Tibet·Nepal·Himal

[티벳 21] 굿바이, 티벳! 굿모닝, 네팔!!

저산너머. 2008. 6. 21. 19:45

 

드디어 장무에 도착했다.
숙소부터 잡아놓고, 저녁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갔다.
한참을 헤매다 발견한 양꼬치집.
가게에서 맥주 등의 술과 간단한 안주, 담배를 구입한 뒤, 양꼬치집에서 이렇게 길가에 둘러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들 긴장감이 풀어지면서 왠지 모르게 들뜨고, 기대감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덕분에 이번 여행 처음으로 과음을 하게 되었다.

하루 이틀 더 장무에 머무는 젊은 친구들과는 달리, 종태형과 나는 다음날 오전 바로 국경을 넘을 예정이었다.
그 다음엔 누구는 바로 태국으로 가고, 일부는 남은 여정 내내 네팔에서 체류하고, 일부는 네팔을 거쳐 인도로 가고.....
목적지는 각자 다르지만, 인연이 있다면 아마 카트만두 길거리 어디에선가 한번쯤 만날 수도 있으리라.

술을 못하는 종태형이 먼저 일어났고, 나는 조금 더 함께 하다 일어섰다.
아무튼 너무도 즐겁고, 아름웠던 밤이었다.
지금 돌이켜봐도 기분이 좋아지고, 얼굴에 미소가 그려지는....^^


 

허름하지만 맛있었던 양꼬치집.


 

장무의 새벽.

 

숙소 옥상에서 바라보는 장무의 풍경.
지형적인 영향인지 간밤에 비가 내렸다.

 

 

 

 

 

 

구름에 덮힌 히말라야 산록.
중앙 하단에 네팔 국경마을인 코다리가 보인다.

 

 

 

 

 

 

네팔 코다리(Kodari).
사진 중앙에서 오른쪽 구름사이로 살짝 보이는 마을이 티벳의 국경마을인 장무이다.

장무까지 함께했던 일행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종태형과 출국 수속을 마친뒤, 택시로 코다리까지 이동했다.
택시비는 10위안.
걸어가면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

 

 

국경을 통과하려는 화물트럭들의 행렬이 길게 늘어서있다.
우정공로(Friendship Highway)를 통해 이미 중국 쪽에서 상당한 공산품들이 네팔에 수입되고 있다.
우정공로 도로공사가 마무리되면 아마도 저가라는 무기를 앞세운 중국제들이 물밀듯이 밀려들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중국의 거대자본이 급속히 유입될테고, 중국 관광객들이 밀려들면서 그렇치 않아도 못살고, 힘없는 네팔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은 훨씬더 강화될 것이다.

 



우정의 다리.
저 다리만 건너면 드디어 완전한 네팔이다.

굿바이, 티벳!
굿모닝, 네팔!!

굿바이, 따시델레!
굿모닝, 나마스떼!!


코다리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렌트카로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렌트카는 거대한 협곡의 좁고 가파른 길을 거침없이 달린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계곡 이곳저곳엔 엄청난 규모의 폭포가 즐비했다.
거대한 스케일에 아기자기한 맛도 있는 경치 좋은 계곡.

 

 

흑백 위주의 단조로운 티벳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의 네팔 가옥들.
국경선을 넘어서자마자 나타나기 시작하는, 저 황톳빛 벽들에선 색에서 느껴지는 차갑다거나 따뜻하다거나 하는 색감 이상의 따스함이 느껴졌다.

아! 따뜻한 남쪽나라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하니 오후 늦은 시간이다.
미리 예약해놓은, 타멜거리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네팔짱 호텔로 갔다.

짐을 대충 정리해놓고, 저녁식사로 된장찌개(230루피)를 먹었다.
정말 얼마만에 먹어보는 한국음식인지.....
입안 가득 느껴지는 찰진 쌀밥과 된장 냄새가 온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드는 듯한 무한 행복감.
된장찌개 하나로도 이렇게 행복해 질 수 있다는..ㅎㅎ

이젠 네팔, 에베레스트다.

 

 

 

 

 

 

 

♣ 2007.11.6  장무~코다리~카트만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