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

내리계곡~선달산 칠룡동 ①

저산너머. 2013. 6. 19. 15:28

 ♣ 내리계곡~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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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상 길이 10km가 넘는 계곡에 민가 한채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남한땅에서 유일무이할 내리 계곡.

인제 아침가리골, 양양 개다니계곡, 홍천 용소골(경수골) 등 비슷한 지형이 몇군데 있긴 하지만 규모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내리계곡에서 선달산~어래산에 이르는 지역은 남한의 대표적인 대규모 오지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가로 10여km, 세로 5km가 넘는 지역 한가운데 외딴 민가 한 채만 있을 뿐 마을이나 인공적인 시설물은 물론 그 흔한 임도 한가닥조차 

없는, 인간에 의한 간섭이 극히 드문 곳.

이 지역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또다른 대규모 오지지역인 소백산 북부의 남천계곡~형제봉 지역으로 이어지므로 이 지역이

남한 최대의 오지지역이라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내리계곡은 등산 초보시절 최선웅씨의 등산지도 200산을 통해 처음 접했던 것 같다.

당시 등산지도첩에서 응봉산 용소골, 백암산 선시골, 공작산 수타사 계곡 등 산자체보다도 계곡에 더 관심이 가던 곳이 있었는데,

내리계곡도 그 중 하나.

 

용소골이나 선시골은 그 당시에 바로 다녀왔지만, 내리계곡~선달산 칠룡동은 현지 교통이 불편한데다 계곡이 워낙 길고, 깊으며

험한 곳일 것 같은 느낌에 쉽사리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곳. (당시에 갔다면 아마 고생 좀 했을 것 같다.ㅎㅎㅎ)

 

 

 

수년전부터 설악 문이 열리기 직전에 다녀오려고 벼르다 지난 5월초 드디어 다녀왔다.

하루전날 동서울을 출발해 영월에서 내리행 시내버스 막차로 갈아 탄 뒤 내리 종점에서 내렸다.

 

내리계곡입구에 도착하니 빨간 깃발을 단 차량 한대가 서있다.

좀 꺼림직한 느낌이 들어 잠시 기다려보기로 했다. (이 차량의 정체는 나중에 밝혀졌다.)

 

날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할 무렵.

한참을 기다려도 인기척이 없어 입구를 살짝 우회해 들어가니 어둠속에서 한 짐 지게를 진 사람이 계곡 안쪽에서 나와 다시 대기.ㅎㅎ

 

랜턴을 켜고 본격적으로 계곡길을 따라 걷다 계곡가 모래톱 적당한 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아침 이른 시각 내리계곡의 첫인상.

 

 

 

 

예상보다도 계곡 규모가 크고, 수량도 풍부했다.

 

 

 

 

 

 

 

늡다리까지는이런 안내판이  중간 중간 나타난다.

내리계곡 들머리부터 늡다리~칠룡동 입구까지는 로프가 한두곳 나타나긴 하지만 크게 위험한 곳은 없고, 길도

뚜렷한 편이다.

 

 

왼쪽에 곰이라도 있는 걸까?ㅎㅎ

 

 

 

최장군소 부근.

하류쪽에선 이 주변 풍광이 괜찮다.

 

 

 

거북이 바위.

자세히 보니 거북이가 두마리이다.

 

 

 

계곡 건너 오른편으로 회암골이 갈라진다.

 

 

 

 

 

 

 

 

 

꿈꾸는 유배지 늡다리.

내리계곡의 한가운데 있는 유일한 민가.

 

주인은 도대체 어떤 꿈을 꾸고 있기에 이 외딴 곳에 스스로를 유배시킨 것일까?

아래쪽에 정신질환자가 거주하고 있으니 출입을 삼가해 달라는 안내판으로 미루어보면 주인은 외지인들의 출입이

그닥 달갑지 않은 듯하다.

 

 

 

 

 

 

 

 

 

 

칠룡동 합수점.

늡다리 부근에서 더덕 몇뿌리를 캐다보니 더덕에 눈이 멀어 거리 감각을 잃어 버렸다.ㅎㅎ

거리감 상실로 칠룡동 입구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 것 같아 이곳을 지나치고는 내리계곡을 따라 한참을 더 걸어올라간 뒤

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