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두타·제주-한라

[제주도] 송당오름군-용눈이오름

저산너머. 2013. 5. 22. 12:51

 

 

 

 

 

 

 

 

♣ 용눈이오름

 

제주 사람들은 한라산이 곧 제주도요, 제주도가 곧 한라산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제주도 해안엔 광활한 평야처럼 보이는 곳이 많은데, 엄밀하게 말한다면 제주도에 온전한 평야는 없고, 한라산을 향해 아주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 완만한 경사지가 있을 뿐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말이다.

 

북동~남서쪽으로 기울어진 타원형의 섬인 제주도.

전체적으로 순상화산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한라산의 특성상 뚜렷한 주능선을 찾기 힘들긴하지만, 제주도 중앙부의 한라산을

기준으로 북동쪽과 남서쪽으로 흐르는 이 축선이 희미한 주능선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지도를 보면 이 축선 주변부에 제주

특유의 풍광인 오름들이 밀집해있다.

한때 제주의 그 어느 곳보다도 뜨거웠을...

 

제주엔 368개의 오름이 있다고 한다.

이 오름들이 밀집한 북동~남서 축선 중에서도 송당리와 종달리 지역에 특히 밀집해 있으니, 이 지역은 오름의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하 편의상 송당오름군)

송당엔 목장이 많은데다 이 지역 대부분이 광활한 초지를 이루고 있는 점도 매력적일 것 같다.

 

오늘 드디어 송당의 오름속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날씨가 흐려 아쉽긴 하지만, 제주의 그 어느 곳보다도 기대가 된다.

 

 

 

 

고성에서 번영로 노선 버스를 타고, 송당의 용눈이오름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기사한테 용눈이오름에 내려달라고 했는데, 기사가 깜빡했는지 한참을 지나쳐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물으니 그제서야 세워준다.

내려보니 용눈이오름 정류소를 2km가량 지나친, 손자봉교차로 부근.

덕분에 송당 지역의 오름들을 여유있게 감상하며 용눈이오름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ㅡㅡ;;; ㅎㅎㅎ

 

 

이틀전 제주터미널에서 번영로 노선을 달리다 잠결에 언뜻 언뜻 바라본 풍광들이 너무도 이국적이고, 매혹적이었다.

한라산을 제외하곤 그동안 주로 제주 해안 지역을 돌았었는데, 사려니 숲길을 스쳐지나고, 송당에 들어서면서 이제껏

보던 풍광들과는 사뭇 다른, 제주 중산간으로 들어섰다는 느낌이 완연하게 들었다.

특히나 이런 삼나무 가로수길과 그 사이 사이로 펼쳐져 있는 송당의 광활한 목장 풍경은 이채로왔다.

전날 성판악~관음사를 내려온 덕에 천근만근 눈꺼풀이 감기는 중에도 자꾸만 눈을 뜰 수밖에 없었던...

 

 

 

손자봉.

저곳도 오를 예정이었는데, 용눈이 오름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오르지 못했다.

 

 

들판 너머로 오름의 제왕이라고 불린다는 다랑쉬오름이 보인다.

 

 

 

용눈이오름.

해발 256m, 비고는 약 80m.

 

 

 

용눈이오름 입구에 도착하니 철조망으로 막혀있어 오름으로 오르려던 한 분이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게 가축들을 위한 철조망인지, 아니면 사람까지 통제하는 철조망인지...

철조망 통과는 뭐 내 전공(?)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렵지 않게 철조망 위로 넘어 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용눈이오름 들머리가 다른 쪽으로 바뀐 것 같았다.

용눈이오름 버스정류장은 이 쪽에 있는데...

 

 

높지도 않고, 낮다고 할 수도 없는 높이에 오름 전체가 초지를 이루고 있어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정말 황홀했다.

가파른 삿갓 형태의 단순한 다랑쉬오름, 높은오름과 달리 완만하고,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는 점도 멋지고...

 

 

 

 

 

 

 

 

 

오름엔 소들이 방목되어 있었는데, 한가롭게 풀뜯는 평화로운 풍경이 참 근사했다.

 

 

멀리 성산 일출봉이 보인다.

 

 

동검은이오름과 손자봉 방향.

 

 

 

다랑쉬오름.

 

 

 

 

 

 

 

 

동검은이오름, 손자봉, 높은오름.

 

 

 

 

 

 

용눈이오름 정상엔 바람이 무척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집으로 가는 길.

 

 

어~~ 실ㄹㅖ...ㅎㅎㅎ

 

 

 

 

다랑쉬오름.

 

 

 

 

 

 

 

원래는 용눈이오름에 오른뒤 다랑쉬오름까지 둘러보고, 높은오름 부근까지 진행하려 했는데, 용눈이오름의 매혹적인

풍광에 반해버려 어림도 없었다.

용눈이오름을 내려와 어두컴컴해지는 시각에 다랑쉬오름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