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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음폭골~은벽길 ②

♣ 천불동~양폭~염주골 하단부~음폭골~만경대능선~화채릉~피골 서릉~은벽길 ※ 일단 은벽길이라는 제목을 쓰긴 했지만, 이 능선의 명칭에 대해선 의문점이 약간 남아있다. 이 능선에서 만난 등산객 얘기론 피골 서릉~582봉~쌍천으로 흐르는 능선을 은벽길로 부른다고 하는데, 주변 리지길의 흐름 등으로 볼 때 왠지 비룡폭 우회로~582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오리지널 은벽길일 것 같다는 의심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니 화채는 화창했던 전날과는 달리 구름 가득한 풍경이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맛있는 로그표 배추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비박지를 정리한후 은벽길을 향한다. 582봉 정상. 별다른 헤매임 없이 피골 서릉에서 은벽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에서 수십명 단체 산행팀과 섞였다. 허공다리폭포가 눈에 ..

Sorak/Sorak_Walking 2013.10.28

[설악산] 음폭골~은벽길 ①

♣ 천불동~양폭~염주골 하단부~음폭골~만경대능선~화채릉~피골 서릉~은벽길 자정 언저리에 속초에 도착했는데, 문득 순대가 땡긴다. 아마도 동서울에서 맡았을 순대 냄새의 잔상 때문인듯...ㅎㅎ 택시 기사님께 순대집을 수소문해 잠시 들러 순대를 사고는 설악동으로 신나게 달린다. 설악동에 도착하니 때마침 로그도 막 도착한 참이다. 설악동까지 로그를 픽업해주셨던, 지난 봄 백운동 리지 산행때 함께 한 한강 형수님도 만나 반갑게 인사도 드리고... 천불동 산행 전야의 공식 보금자리에 자리를 잡은 후 간단히 한잔 한 뒤 알싸한 설악숲의 밤내음을 맡으며 꿈나라로 향한다. 다음날의 산행에 기대감 때문인지 항상 이 첫날밤 자리에 누울 때의 느낌이 너무도 좋다. 아침 이른 시각 힐리형님이 도착하시고, 이번 산행에 특별히 참..

Sorak/Sorak_Walking 2013.10.28

[설악산] 안산~남교리

♣ 장수대~안산~서북릉~곧은지터실 우릉~남교리 지난 9월 추석 징검다리 연휴때 다녀온 곳. 아침 8시반경 서울을 출발해 삼겹살을 사기 위해 인제 읍내에 잠시 들렀다. 인제에 도착하기전부터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형제정육점에 대해 얘기했는데, 읍내를 돌다 정육점 간판이 눈에 띄여 들어가니 하필(?) 그 정육점이다. 정육점이 인제에 있는지 원통에 있는지 용대리에 있는지 전혀 몰랐었는데... 소문엔 주인장 아저씨가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고기 한근 사려면 온갖 사설을 들어야한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무척이나 수다스러운걸 보면 제대로 찾아온 것 같다. ㅎㅎㅎ 특이하게 고깃덩이를 둘둘 돌려가며 썰어내고는 굵은 막소금을 뿌리는데, 여느 정육점에선 보지 못한 장면이라 기대가 된다. 장수대에 도착해 차를 주차해..

Sorak/Sorak_Walking 2013.10.28

[설악이야기] 설악의 바위지대 경계선

설악 구석구석을 찾다보면 간혹 특이한 지형이 눈에 띄곤 한다. 소규모의 기암이나 암봉, 동굴 등등이 아닌 대규모 수준의... 오늘은 그 첫번째. 설악의 대표적인 바위지대는 천불동과 토왕골, 공룡능선, 내설악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바위지대를 구분해주는 긴 경계선이 있다. 이 경계선을 기준으로 아래쪽은 설악의 대표적인 험지를 형성하고 있고, 위쪽은 전형적인 육산을 이루고 있으며, 경계선 안쪽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물론 이 경계선 위쪽도 숲으로 덮혀 육안으로 관찰되지 있을 뿐 흙 아래쪽은 바위지대일테니 지질학 등의 측면에선 별다른 의미는 없을 듯... (난 지질학이나 지리학에 전혀 문외한이고, 이쪽에 별다른 관심도 없다. 그저 설악을 다니며 관심있게 지켜본 관찰자일 뿐. 또 너무 깊게 ..

Sorak/Sorak_Walking 2013.09.16

[설악산] 토왕 좌골 ♪

♣ 토왕 좌골 탈출기 오늘 드디어 그곳에 간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꼭 한번 찾고 싶었고, 궁금증으로 갈증이 쌓여만가던 토왕 좌골. 검색하기도 귀찮고, 미리 김빠지는 듯한 느낌이 싫기도 해 요샌 인터넷에서 산행정보 검색을 거의 하지 않고 지도만 들고 다니는 탓에 토왕 좌골에 대해서도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20여m 폭포(실제론 30m) 하나와 10여m 폭포 두세개 있다는 정보 뿐 세세한 정보없이 오게 되었다. 설악에서도 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토왕골 상류의 지류요, 그 중에서도 국내 거벽의 상징인 토왕폭 좌벽에 기댄 골짜기이므로 물론 만만치 않은 곳일 거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었다. >> 토왕좌골 가는 길 토왕좌골이 깊숙이 정체를 숨기고 있다. 토왕폭 최상단부의 너럭바위. 솜다리와 소년들. 이곳에서 ..

Sorak/Sorak_Walking 2013.09.14

[설악산] 선녀봉 ♪

♣ 선녀봉 설악 구석구석을 아무리 다녀봐도 설악 최고의 조망대는 역시 공룡릉 신선대인 것 같다. 특히나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 무렵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릉의 실루엣은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론 턱없이 부족한, 눈물 겹도록 시린 풍경이다. 신선대는 파노라마와 입체감, 남성적인 웅장함에 더해 여성적인 섬세함까지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공간이자 설악에서 가장 농밀한 뷰를 지닌 곳인 것 같다. 서북주릉과 화채릉이 이루는 좌청룡 우백호 형상의 아늑한 느낌은 덤이고... 마등령 부근에서 바라보는 뷰도 신선대에 뒤진다면 서러울 정도로 말이 필요없겠다. 공룡릉의 기세가 그 어느 곳보다 날카로운데다, 그 뒤를 거대한 대중청이 호령하고 있으니... 조망 좋기로 유명한 화채릉에서 바라보는 공룡릉~북주릉으로 이어지는 라인, 서북..

Sorak/Sorak_Walking 2013.09.13

[설악산] 은벽길

♣ 은벽길 이곳에 오르면 혹시 토왕폭과 비룡폭을 한눈에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던 토왕골 좌릉의 지릉. 각도 상으로 능선에 가릴 것 같긴 하지만, 운 좋으면 허공다리폭포까지도 덤으로... 오래간만에 홀로 나서는 설악. 이렇게 혼자서 호젓하게 설악에 드는게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홀로 산행할 때면 좀 심심하긴 하지만, 산에서의 무한한 자유는 물론이고, 산과 1:1로 대면하면서 산을 더욱더 깊게 호흡하는 느낌이 참 좋다. 설악이라는 대자연에 몰입하면서 산에 대한 감성도 훨씬더 풍부해지는 것 같고... 저녁 무렵 동서울터미널에서 한계령 경유 속초행 버스를 탔다. 비예보가 없었는데, 인제를 통과하면서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한계령에 다가서면서 비가 그친다. 지형적인 영향..

Sorak/Sorak_Walking 2013.09.13

[설악산] 독주골~도둑바위골 ②

♣ 오색~독주골~서북주릉~귀때기청봉~도둑바위골~한계령 서북릉에서 바라본 백운동 방면. 온정골과 석고덩골을 가르는 능선. 가리봉과 귀때기청 쪽 조망도 시원스레 펼쳐진다. 대청봉에도 눈길 함 주고... 지난 6월초에 다녀온 백운동 대슬랩. 이쪽에서 바라보니 엄청나다. 구름에 휩싸인 마등령 방면. 어디서 바라보든 둔중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점봉산. 귀여운 괴물바위. 2006년도 수해 때 사태로 매몰된 한계 삼거리 아래 옛 샘터. 한계 삼거리에 도착해 심심풀이로 물떠오기 가위바위보 한판 했는데, 지고 말았다. ㅡㅡ;; 어차피 갔다올거 그냥 갔으면 생색이라도 냈을텐데, 괜히 내기해서는...ㅋㅋ 도둑바위골로 내려갈까 하다 골마다 수량이 풍부한 때이니 정규등로 상에 있어 편하고, 가까운 옛 샘터쪽으로... 길손과 아낙..

Sorak/Sorak_Walking 2013.09.03

[설악산] 독주골~도둑바위골 ①

♣ 오색~독주골~서북주릉~귀때기청봉~도둑바위골~한계령 정말 오랫만에 찾은 설악. 6월초에 다녀온 후 거의 3개월 만인 듯하다. 이번 산행은 2박3일 일정으로 같이 산에 다니는 동생과 둘이서 함께 했다. 동생이 독주골~흑선동을 가고 싶어했지만, 흑선동은 낮에 빠져나오기가 약간 불편한 곳이라서 구체적인 계획없이 일단 안산까지 진행하기로... 우천 예보에 산행을 하루 미뤘는데, 산행 출발 직전 쏟아지는 빗줄기가 장난이 아니다. 다시 한시간을 미룬 채 상황을 지켜보니 다행히 빗줄기가 잠잠해져 집을 나섰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표를 끊다보니 예전엔 정차하지 않았던 흘림골, 오색 대청봉 등산로 입구에도 직행버스가 정차한다. 8시반에 출발한 버스는 정확히 11시에 오색 등산로 정류장에 도착했다. 너무 오랫만에 찾아서..

Sorak/Sorak_Walking 2013.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