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설악산] 용소골~잦은바위골 ①

♣ 용소골~칠형제릉 천불동~용소골~용소1폭포~칠형제릉~칠형제봉 잦은바위 좌골~잦은바위골 본류~백미폭 상단~백미폭 우회 루트~백미폭 하단~오십미폭~천불동 가을 설악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설악의 능선과 계곡이 붉게 타들어가는, 타닥타닥 그 소리마저 들릴듯한 계절.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악의 가을빛을 차마 모른 채 그냥 보낼 순 없어 용소골과 잦은바위골을 찾았다. 단풍은 바위와 침엽수와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답다. 설악의 가을 풍경이 여타산보다 더 아름다운 것도 아마도 그런 이유일테고, 단풍 자체로는 내설악 쪽이 좋겠지만 외설악의 단풍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도 아마 같은 이유이리라. 그렇다면 외설악 아니, 설악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잦은바위골과 용소골의 가을 풍경은..

Sorak/Sorak_Walking 2012.10.24

[설악산] 백암골~관모봉

♣ 백암골~백암폭포~치마바위 능선~1347m봉~관모능선~1103m봉~관모봉~1103m봉 남릉~백암리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계절. 한밤중에 백암 마을에 도착해 마을 한귀퉁이에서 술한잔 기울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백암골을 따라 올랐다. 설악의 주요한 한 능선임에도 관모능선은 그동안 이상하게 인연이 닿지 않던 곳인데, 과연 어떤 곳일까? 백암폭포골이 갈라지는 곳에 위치한, 쉬어가기 좋은 너래바위. 이곳에서 송이 채취하러 오신 두분의 마을 어르신을 만났는데, 첨엔 '송이철이라서 못들어오게 할텐데...' 하시더니, 후니가 뇌물(?) 좀 쓰고, 몇마디 나누다보니 나중엔 자기들끼리 "저 사람들이 송이를 알겠어?" 하신다.ㅎㅎ 맞는 말씀이다. 우리가 도대체 송이를 따 본적이 있어야지...ㅋㅋㅋ 백암폭포. 십여년만에 ..

Sorak/Sorak_Walking 2012.09.27

[설악산] 갱기골~안산 ②

♣ 갱기골~우골~갱기폭~갱기 사이릉 능선 안부~좌골~치마바위 능선~안산~장수대 아침에 일어나니 짙은 운무가 여전하다. 원래는 석황사골(오승골)로 하산 예정이었지만, 계곡이 비에 젖어 미끄러운 관계로 안전상 장수대로 하산하기로 했다. 길도 좋고, 비도 개었고... 몸도 마음도 널널하기 그지 없다. 안산 정상부. 전날 이 정도만 시계가 확보되었어도 그런 고생 안했을텐데...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아~~~ 가을인가~~~♬♪ 대한민국봉 부근에서 작업(?) 좀 하는 사이 구름이 걷히면서 주변 조망이 열렸다. 일 때문에 산행에 참여하지 못하고 용대리에서 차를 끌고 장수대로 우리 일행을 마중나온 하늘빛 형님께 감솨를....^^ 용대리에서 향로봉 식당에서 맛있는 곱창전골로 간단한 뒷풀이, 이상한 버스 기사 덕분에 예상..

Sorak/Sorak_Walking 2012.09.06

[설악산] 갱기골~안산 ①

♣ 갱기골~우골~갱기폭~갱기 사이릉 능선 안부~좌골~치마바위 능선~안산~장수대 1. 갱기골은 남설악 치마바위골과 성골 사이에 위치한 골짜기이다. 갱기폭포라는, 설악에서 토왕폭 다음으로 규모가 큰 거대한 폭포를 품고 있음에도 암빙벽 애호가 사이에서나 약간 알려 있을 뿐, 일반적으론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설악을 왠만큼 다닌 분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공식적인 산행기록은 물론 제대로 된 갱기폭포 사진조차 찾기 힘들었다. 갱기골은 안산 정상부 암봉군인 치마바위에서 시작되는 작은 능선을 기준으로 좌우골로 나뉘어 흐르는데, 좌골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자연미가 살아있는 골짜기인데 반해 우골은 심한 사태골이다. 갱기폭포는 아쉽게도 우골에 걸려있어 폭우 후에나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을 뿐, ..

Sorak/Sorak_Walking 2012.09.06

[설악산] 천불동 옛길

♣ 양폭대피소터~건천골~용소골좌릉~용소골~칠형제릉 상단부~신선대 무언가 의미있는 산행, 가치있는 산행 코스가 없을까? 산행을 하면 할수록,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언가 의미있는, 좀더 기억에 남을 산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시간이 지나면 기억조차 희미해지는 그런 산행이 아닌, 시간이 흘러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그런.... 천불동 옛길 산행은 이런 측면에서 이상적인 코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억속에서 서서히 잊혀져가던 길. 설악산이 개발되기전 극소수의 전문 산악인들만 오갔을 그 길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되찾아본다는건 설악을 좋아하는 산꾼으로서 한번쯤 찾아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천불동 옛길에 관심을 갖고, 산행을 시작한건 작년부터인데, 이상하게도 아직껏 제대로 타..

Sorak/Sorak_Walking 2012.08.28

[설악산] 널협이골

사람이 변변치 못해 집에서 어이없는 부상을 당하고는 두달반 가량 산에 들지 못하다 산행을 재개한다. 산에 가지 못하는 그 답답함이란... 두달반이라는 기간이 2년도 더 되는 듯 길게만 느껴졌다.ㅎㅎ 이번 산행은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계속되는 점을 감안해 이번 산행은 어프로치가 짧고, 한낮의 강렬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계곡 코스로 정했다. 설악의 품에 안긴다는, 산행전의 설레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다. 부상후 테스트를 겸한 설악 첫산행. 새벽 이른 시간에 용대리에 도착해 차를 주차하고는 주차장에서 밤을 보낸 뒤 새벽 일찌감치 기상해 백담계곡을 걷다 널협이골로 들어선다. 백담계곡 합수점의 작은 폭포. 아담한 폭포와 소와 담, 매끄러운 암반위로 흐르는 맑은 계류. 널협이골은 입구부터 시..

Sorak/Sorak_Walking 2012.08.10

[설악산] 칠선골~토왕골 ③

♣ 토왕폭 무슨 말이 필요할까? 언어는 버리고, 오직 침묵으로만 그 흰 물줄기와 벽의 크기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토왕폭. 토왕 상단폭. 위험구간 곳곳에 고정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내려왔다. 그렇지만 이 로프들은 믿지 않는게 좋다. 지금껏 10번 이상 갔지만, 로프가 살아있던 적은 거의 없었다. 때론 가장 위험한 침니 구간의 로프가 철거되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홀로 발길을 돌렸던 적도 몇차례 있었다. 공간 No.1 하얀 물줄기와 거대한 좌우벽을 두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경외로운 공간 토왕 중단 와폭. 후미를 기다리다 내려와보니 이미 모두 떠난 후이다.ㅠ 그 외경스런 공간에서 불꽃같은 청춘을 마감한, 아니 영원히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을 어떤 클라이머의 이름 석자를 추모하며 잠시 묵념의 시간..

Sorak/Sorak_Walking 2012.05.18

[설악산] 칠선골~토왕골 ②

♣ 만경대~화채릉 만경대에 오를 때마다 항상 찍게 되는 구도의 사진. 만경대의 조망이 좋긴 하지만 나뭇가지에 일부분이 가려지는 아쉬움이 있는데, 만경대에서 늘어진 중앙의 저 암봉 끝에 서면 정말 일망무제의 조망이 펼쳐질 것 같다. 작년에 가보려다 한군데 위험해보이는 암벽 부분 때문에 포기. 칠선골 포스팅에서 타이틀로 쓸 사진을 고르려해도 거의 대부분 세로 사진이다.ㅎ 그에 반해 만경대~화채릉 구간 사진은 거의 대부분 가로사진. 가로로 담을지 세로로 담을지.. 구도 선택이야 눈에 보이는 풍경에 따라 거의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게 되겠지만, 칠선골이 그만큼 비좁고 깎아지른 듯한 협곡임을 대변해 주는 것 같다. 범봉과 1275봉, 칠형제연봉, 구름에 휩싸인 마등봉. 염주골. 대중소 삼청. 칠성봉 리지, 저봉 리..

Sorak/Sorak_Walking 2012.05.18

[설악산] 칠선골~토왕골 ① ♬

♣ 칠선골 연녹빛 찬란한 계절, 오월. 굳게 닫혔던 설악의 문이 드디어 열렸다. 이런 때 설악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왠지 낭비처럼 느껴지는 계절이다. 계절과 약간 어울리지 않는 듯하지만, 올시즌 첫 설악 산행은 칠선골로 향한다. 이맘때쯤 칠선골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눈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나무, 길을 향해 어지럽게 누워버린 잡목들.. 지난 겨울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칠선골에 들어선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커다란 눈덩이가 보이기 시작한다. '눈이 있네? 위쪽 협곡쪽엔 좀더 큰 눈덩이가 있겠군.' 이 정도였다. 이때까지만해도... 가야동 천왕문이나 잦은바위골 소천왕문 느낌이 드는 곳. 수수하던 칠선골은 이곳부터 협곡 풍경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그러나 아직 전조에 불과하다. 칠선골 특유의 V..

Sorak/Sorak_Walking 201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