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담계곡 3

한계령~흘림골~주전골 ②

죽음의 지대-나무들의 무덤에도 어느새 아침 햇살이 들고 있다. 십이담계곡에서 꿀같은 밤을 보내고 주전골을 따라 내려온다. 스케줄상 산행에 참여하지 못하고, 10시에 만경대 아래에서 만나기로 한 후니는 도착해 있을지... 주전폭포. 가을 주전골이야 달리 말이 필요없지만, 겨울 주전골도 못지 않게 좋은 것 같다. 용소폭포 삼거리가 눈앞에.... 용소폭포. 10시에 만나기로 했던 약속을 기억하지 못해 아침 7시에 도착했다는데 믿을수가...ㅋㅋㅋ 아무튼 후니를 용소폭 들머리에서 만났다. 산에서의 만남은 너무도 반갑기만 하다. 15분여 걸어올라 만경대에 도착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화려한 만물상. 겨울엔 처음인데, 너무도 좋다. 만물상과 한계령, 서북릉 방향. 독주암과 만경대 리지가 발아래 까마득하게 내려다보이고...

Sorak/Sorak_Walking 2013.02.28

한계령~흘림골~주전골 ①

♣ 한계령~흘림골~등선대~주전골~십이담계곡~주전골~만경대 유난히 한파가 심했고, 설악 능선과 골골에 많은 눈이 내렸던 올겨울. 그래도 막상 떠나보낸다고 생각하니 가는 겨울이 아쉬워 다시 설악으로 향한다. 아마도 올겨울 심설기 마지막 산행이 될 것 같다. 이른 아침 동서울에서 버스를 타 한계령에 내렸다. 서북릉 등산로는 여전히 통제중. 금단의 설악루 계단을 올랐던 등산객들이 연신 쫓겨 내려오는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오늘은 산행시간이 짧으니 한계령 휴게소에서 여유있게 호떡에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는 출발한다. 이렇게 여유로운 산행도 정말 간만인 듯... 당연하겠지만, 양양에선 옛 문헌을 내세워 오색령이라 부르고 싶겠다. 만일 현재의 한계령이 오색령이라고 불리고 있다면 인제에서 한계령이란 안내석을 세웠을..

Sorak/Sorak_Walking 2013.02.28

[점봉산] 십이담 계곡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정상엔 밤새도록 강풍이 몰아쳤다. 얼기설기 설치한 타프가 날아가지 않은게 다행일 정도로...ㅎㅎ 새벽에 눈을 뜨니 여전히 바람이 거세고, 구름까지 자욱하다. 오늘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청아한 아침 새소리와 눈썹을 스쳐지나는 싱그런 바람결에 부시시 잠이 깨는 행복감을 느낄 수 없어... 앙앙앙~~~ 시간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일출 감상은 어차피 틀린 것 같다. 다시 눈을 감아 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구름속을 어슬렁거린다. 춥다. 칼바람에 실려오는 한기가 몸속을 사정없이 파고들어 약하게 남아있는 잠자리의 마지막 온기마저 빼앗아 달아난다. 위압적인 소리를..

Sorak/Sorak_Walking 201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