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장 마을 6

[동강] 제장에서 예미까지 ♬

>> 제장 마을~고성리~고성터널~유문동~예미 이미 어둑어둑해진 제장 마을. 올때마다 마치 고향에 온것처럼 마음이 참 편해지는 곳. 이번엔 동강 트레킹이나 산행 등 특별한 목적이 없이 그저 하룻밤 편히 쉬러 왔으니 더더욱 여유롭기만하다. 사위엔 이미 어둠이 깔린 하방소. 불어난 강물과 별만 총총한 밤하늘에 동강의 하얀 모래톱에 대비되어 여느 때보다 더욱 깊어보이는 시커먼 하방소와 그 뒤 검은 뼝대. 거칠게 소용돌이치며 휘돌다 이따금씩 토해내는 고래 소리 같은 강물의 깊은 숨소리를 듣다가 문득 저 검고 깊은 하방소에 빠져죽은 사람이 얼마일까.. 혹시 그 원혼의 애절한 곡소리가 들리는건 아닐까.. 하는 귀신 씻나락 까묵는 생각이 드니 등골이 다 오싹해진다. 늦은 저녁을 먹고, 사임당 동동주 한병 비운 후 강가..

[동강 트레킹] 첫째날 ③ 제장 마을~연포 마을 ♬

♣ 동강 트레킹 첫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제장과 연포 주변은 동강 트레킹의 핵심 비경 지대라고 할 수 있다. 두곳 모두 잠수교가 놓여져 있긴 하지만, 마을 뒤쪽은 산으로 막힌 오지인데다 사행천의 전형을 이루는 복잡한 강줄기와 그 강줄기를 따라 휘돌며 늘어선 뼝대가 어울어지는 풍경이 환상적인 곳. 지난 겨울 첫 동강 트레킹 이후 이곳만 어느새 네번째이다. 제장에서 연포까지는 먼 우회로이지만, 콘크리트 도로가 이미 뚫려 있어 연포에서 백룡동굴 주변의 절매 마을~문희 마을 구간에 다리 두곳만 가설되면 동강변 대부분..

[동강 트레킹] 첫째날 ② 나리재~제장 마을 ♬

♣ 동강 트레킹 첫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산성 입구 공원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서서히 날이 개기 시작한다. 우선 강물의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찰겸 점재교까지 차로 한바퀴 돌았다. 예상과 달리 도하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난 상태다. 당초 계획은 나리소 물돌이 좌우측으로 2번 도강할 예정이었지만 불가피한 상황으로 도강은 포기.. 나리재부터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하고, 나리재 아래 제장 갈림길 부근에 새로 조성된 넓고, 화장실엔 ..

[동강] 제장 마을

영월 문산리 ~ 815m봉 ~ 능암덕산 정상(804.1m봉) ~ 떼재 ~ 조망 바위 ~ 팔운재 ~ 신병산 능선 분기점 ~ 신병산 ~ 소사 마을 고개 ~ 소사 마을 ~ 연포 (1박) ~ 칠족령 ~ 제장 마을 ~ 나리재 전망대 칠족령 전망대에서 칠족령 정상을 거쳐 제장 마을로 내려와 제장 마을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병풍 둘을 겹으로 세워놓은 듯 중첩되는 제장과 연포의 뼝대..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모래밭.. 파스텔조의 동강 물줄기.. 눈부시게 파란 하늘.. 은모래밭에 앉아 환상적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오랜동안 시간을 보낸 뒤 세월아 네월아 오월아.. 강변을 따라 걷다 제장교를 건너 나리재로 향했다. 드넓게 펼쳐지는 고운 은모래가 너무 좋은 곳. 오른편 중단의 민가가 김래원, 정려원 주연의 드..

[동강 트레킹2] 제장~연포~칠족령~문희

♣ 트레킹 둘째날 점재 마을 ~ 백운산 ~ 칠족령 ~ 제장 마을(1박) ~ 소사 마을 ~ 연포 마을 ~ 칠족령 ~ 문희 마을(2박) ~ 마하리 마하교 입구 ~ 문산리 ~ 쌍쥐바위 전망대(3박) ~ 장성산 ~ 잣봉 ~ 어라연 ~ 거운리 연포 마을. 이미 외부세계로 연결되는 다리가 놓였고, 발빠른 산꾼들이 꽤 다녀가긴 했지만 연포마을은 동강 트레킹 루트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여전히 오지로 통하는 곳이다. 물돌이의 특유한 지형은 강줄기가 굽어지는 지점에서 하천의 바깥쪽과 안쪽의 유속 차이에서 생긴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유속이 빠른 바깥쪽엔 침식 작용이 일어나고, 흐름이 느린 안쪽엔 퇴적 작용이 반복 누적되면서 자라목 형상의 독특한 지형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국토의 2/3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엔 물..

겨울, 동강 트레킹

며칠간 홀로 동강 트레킹 다녀왔습니다. 정선 백운산 들머리의 점재 나루터에서 영월 어라연 거운리까지 구비구비 30km, 장장 80여리의 멀고 먼 길.. 겨울나그네 되어 인적없는 호젓한 동강변길을 걷는 느낌이 너무도 좋더군요. 내리는 눈 속을 걷던 제장 나루, 눈 내리는 연포 마을의 그림같은 풍경, 칠족령 뼝대의 기막힌 절경, 문희 마을의 아침 풍경, 쌍쥐바위 전망대의 환상적인 조망, 눈덮힌 어라연 삼선암. 아직도 두 눈에 생생한 듯 하네요. 운좋게도 영월에서 서울까지 500리 뗏목길의 마지막 뗏군이라는 홍원도 할아버지를 직접 뵙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