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다는 예보가 있던 날. 원래 설악에 갈 예정이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천마산으로 대체되었다. 10시 정각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안은 등산객들로 인해 발디딜틈조차 없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속이다. 객차안으로 일단 들어서고나면 몸을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을만큼 밀고 밀리는데, 마치 오버행에 매달린 듯 허리가 뒤로 젖혀진 채로 평내호평까지 가야할 정도... 마석역에 내려 천마산 심신수련장까지 2km가 좀 넘는 거리를 워밍업하듯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심신수련장 부근부터 쌀가루같이 흩날리던 눈발이 깔딱고개를 통과해 능선에 오르니 제법 거센 눈보라로 바뀌더니, 정상을 향해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천마산 정상을 향해 능선길을 오르는 중. 군데군데 바위지대가 나타나는 곳. 맑은 날엔 조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