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동 3

[설악산] 천불동

♣ 설악동 ~ 토왕골 ~ 토왕폭 ~ 칠성봉 ♣ 화채릉 ~ 만경대 ♣ 칠선골 ~ 천불동 ~ 용소골 ~ 용소골 좌릉 ♣ 건천골(양폭대피소골) ~ 천불동 ~ 설악동 용소골 좌릉에서 건천골을 따라 내려와 양폭대피소를 무사히 통과한 뒤 안전산행을 자축하며 오랜동안 휴식을 취했다. 쉽지 않았던 모든 산행이 무사히 끝났다는 무한한 안도감에 들떠 있던 순간..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며 페인트 붓질을 한번 더 한 듯 진득해진 계곡 풍경을 감상하며 세월아 네월아 천불동을 내려왔다. 비선대에서 예전에 설악 산행을 두어번 같이 한 적 있는 형을 만났다. 장군봉과 적벽을 안주삼아 술한잔... 비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벽 정상부엔 세 명이 하강을 앞두고 있었다. 비에 젖어 더욱 붉어진 그 벽에 연신 눈길을 돌려가며 마시는 ..

Sorak/Sorak_Walking 2011.09.16

[설악산] 천불동의 가을

♣ 넷째날, 천불동의 가을 시계가 워낙 극악한 날이라서 신선대에서 사진 두어장 찍고는 일찌감치 천불동으로 철수합니다. 천불동! 달리 설명이 필요없을 만큼 설악은 물론 우리 산하의 산악미를 대표하는 계곡. 단풍이 곱게 물든 천불동을 시간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여유있게 내려오니 너무 좋더군요. 일요일인데다 단풍 시즌이라서 그런지 아침 이른 시각부터 천불동엔 등산객이 북적북적... 급할 것 없으니 인파에 몸을 맡긴 채 세월아 네월아 내려옵니다. 하산하다 인적없는 계곡에 들어 며칠간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낸 후, 구름같이 하얀 암반에 누워 낮잠 한 숨 넉넉히 때리고 있으니, 몸은 물론 마음마저도 천불동의 고운 가을빛에 붉게 물들어 가는 듯하더군요.

Sorak/Sorak_Walking 2010.10.26

홀로 떠난 산행 - ⑨ 신선대 ~ 천불동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신선대에서 맞는 아침. 밤새 거세게 불던 바람이 새벽에 조금은 잦아들었고,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하늘도 청명하다. 신선대에 일출이 시작된다. 아쉽게 오늘도 구름 한점 없는 날씨. 공룡릉 암봉에 구름 한점 살짝 걸쳐주면 어디 덧나나...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벌써 신선대로 하나둘 몰려든다. 공룡능선을 종주하는 등산객들이리라.. 누런 황금빛 햇살이 공룡릉의 암봉들을 비추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하산 준비를 시작한다. 오늘은 신선대에서 천불동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루트. 4박 5일을 설악에서 보냈음에도 여전히 남는 왠지모를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언제쯤이면 설악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질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천불동. 험함이든 빼어난 경치로든 설악을 대..

Sorak/Sorak_Walking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