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대 6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③

사선크랙 하강후 왕관봉으로 직진하지 않고, 흑범길로 우회해 흑범길 정상에 올랐다. 악천후로 인해 2년 연속 정상을 목전에 둔 지점에서 눈물을 머금고, 되돌아서야했던 흑범길. 이런 이유 때문이지 흑범길 정상에서 바라보는 왕관봉은 또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하늘이 너무도 화창하고 투명하던 날. 그 어느때보다도 여유있게 천화대를 등반했던 것 같다. 긴 암릉위에서 바라보던 역광의 칠형제릉과 외설악의 풍경, 흑범길 정상에서 바라보던 왕관봉이 아직도 눈에 선한 듯하다.

Sorak/Sorak_Ridge 2011.09.30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①

9월의 마지막 주, 천화대의 암릉들이 문을 닫기 직전에 천화대를 찾았다. 청명하고 투명한 가을 하늘처럼 오늘도 멋진 등반을 기대해 본다. 워낙 긴 암릉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긴장감 때문인지.. 지금껏 서너차례 찾았음에도 천화대는 이상하게 갈때마다 생소한 느낌이 드는 곳이 많았는데, 이제서야 등반루트에 대해 감이 잡히는 듯하다. 솔직히 처음 찾았을 땐 기대가 너무 컸었는지 약간은 실망감이 들기도 했지만, 찾으면 찾을수록 점점 더 좋다는 느낌이 드는 천화대.. 혹시 단체팀에 휩쓸릴 경우 여유로운 등반은 물론 대기하느라 한두시간을 그냥 허비할 수도 있어 1, 2피치는 오늘도 전략적으로 우회한다.ㅎㅎ 1, 2피치는 언제 다시 등반해 볼 수 있을런지.....ㅠ

Sorak/Sorak_Ridge 2011.09.30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④

♣ 2009년 9월 13일 설악산 천화대 리지 등반. 설악산을 좀 다녀봤거나 리지에 관심이 있는 산꾼들에게 있어 천화대는 하나의 로망과도 같을 것이다. 난이도 자체로 따진다면 사실 크게 어려운 곳은 아니지만, 워낙 긴 암릉이므로 등반 경험은 물론 그만큼의 체력이 요구되는 곳. 올해는 1, 2피치는 생략하고, 희야봉까지 진행하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천화대 치고는 비교적 여유있는 등반이었다. 천화대 첫 등반 때는 무거운 비박 장비에, 천화대라는 그 이름에 기가 눌려 너무 긴장을 해서인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정말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우리팀 다른 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모두 무사히 등반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초반에 너무 급하게 진행하는 바람에 멋진 주변 조망을 제대로 하..

Sorak/Sorak_Ridge 2009.09.17

[설악산] 천화대 리지 ①

두번째 천화대 리지 등반. 오늘은 왕관봉까지 진행하는게 목표다. 덕분에 B지구에서 항상 끓여먹던 라면도 생략하고, 등반성도 비교적 약한데다, 그곳에서 시간이 지체될 경우 자칫 다른 등반팀과 뒤섞이면 왕관봉까지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1, 2피치는 전략적으로 우회하기로 한다. 설악골 초입에 도착하니 대전에서 올라온 19명의 등반팀이 대기하고 있다. 자칫 이 팀에 막히기라하면 왕관봉은 커녕 사선 크랙까지 등반도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1, 2피치 우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 ♣ 2009년 9월 13일 설악산 천화대 리지 등반.

Sorak/Sorak_Ridge 200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