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대 흑범길 3

[설악산] 흑범길, 맹수처럼 사납던.. ③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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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ak/Sorak_Ridge 2010.09.02

[설악산] 흑범길, 맹수처럼 사납던.. ②

배경이 환상적이네요. 흑범의 암릉 뒷편으로 유선대와 장군봉, 울산암이 이어집니다. 비선대에서 올려다볼 때는 그렇게 거대하고, 위압적이던 적벽이 다른 암봉들에 비하면 새끼 손톱만큼 작게 보이는군요. ▒▒▒▒▒▒▒▒▒▒▒▒▒▒▒▒▒▒▒▒▒▒▒▒▒▒▒▒▒▒▒▒▒▒▒▒▒▒▒▒▒▒▒▒▒▒▒▒▒▒▒▒▒▒▒▒▒▒▒▒▒▒▒▒▒▒ 등반 초반 컨디션이 극히 안좋아보이시던 헤이즐럿님. 흑범길 바위 감촉을 느끼시자마자 신기하게도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시더군요. 역시 설악 체질이신 듯..^^ 대장의 코스 설명이 이어지는 듯합니다. 뭐라는 걸까요? 뭐... 듣지 않아도 뻔합니다. 늘 그렇듯.... "별로 어려운거 없어요. 잡을데 다 있어요." 이젠 암두 안믿습니다. 힝~~~~~~~~~!!!!!!!!!! 넘버원의 뒤를 이어 수직..

Sorak/Sorak_Ridge 2010.09.02

[설악산] 흑범길, 맹수처럼 사납던.. ①

'아~~ 조난.....' 흑범길 3단 직벽 등반 완료 후 마지막 왕관봉을 코앞에 둔 지점. 갑자기 종적이 묘연해져버리는 길. 길을 찾아 헤매는 와중 급작스럽게 퍼붓기 시작하는 세찬 폭우. 폭우에 동반한 매서운 칼바람. 피할 틈도 없이.. 서 있기도 힘든, 그 좁고 가파른 암릉위에서 우리는 나아가지도 물러서지도 못한 채,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젖은 몸속을 파고드는 한기, 사시나무 떨듯 몸이 떨려오면서, 서서히 저체온증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우르릉~~꽝!!!" 문득,, 머리위에서 귀청을 찢을 듯한 굉음. 이번엔 천둥번개다. 비와 바람과 천둥번개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그야말로 완벽한 조난을 위한 삼중주.....ㅡㅡ 어디 몸하나 숨길데 없는 암릉 꼭대기. 우리들 몸에 주렁주렁 ..

Sorak/Sorak_Ridge 201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