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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레인, 마일즈 데이비스, 커티스 풀러

♬ John Coltrane John Coltrane | My Favorite Things John Coltrane | My Favorite Things 1965 John Coltrane | Live in 1960, 1961, 1965 John Coltrane | Impressions 1961 John Coltrane | Love Supreme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콜트레인의 공연 실황을 볼 수 있다니... 암튼, 참 좋은 세상이다.ㅎㅎ ♬ Miles Davis Miles Davis | The Cool Jazz Sound (1959) - So what & ... Miles Davis | So What 드림팀중의 드림팀. 멤버 한명 한명이 당대 최고의 연주자들. 정말 역사적인 장면이다. 트럼펫 연주중 마일즈..

&.. 2012.12.31

목소리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가수들

♬ 카펜터스 (Carpenters) Carpenters | Rainy Days and Mondays 비오는 날에 듣고 있으면 몽롱해지는 곡. 카렌 카펜터의 목소리는 분위기있고, 안정감 있는 톤에 발라드이든 경쾌한 곡이든 어떤 곡도 잘 소화해내는 것 같다. 저음이 특히 매력적.. Yesterday Once More, Top of the World를 비롯해 Close to You, There's a Kind of Hush 등 명곡이 참 많다. 컨츄리풍의 경쾌한 곡인 Jambalaya는 언제 들어도 신나고, 흥겹고... 카펜터스의 동영상은 처음 보는데, 영상을 통해 카렌이 드럼도 겸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ㅎㅎ ♬ 질리오라 칭케티 (Gigliola Cinquetti) Gigliola Cinquetti..

&.. 2012.12.31

Stationary traveller

아아~~ 여기는 설악 에어메트 깔고 누워 살며시 눈 감으니 여기가 마등이고 칠성이라 두터운 갑주와 날카로운 창검으로 중무장한, 대청 대장군의 정예 호위부대인 공룡 기갑군의 저 드높은 기상을 보라 서로 제 잘났다 뽐내기 바쁜 공룡릉과 북주릉 백운동 흰구름 암반에 누우면 꿈결처럼 중첩되는 용아와 공룡 범봉 정수리엔 오렌지빛 아침 햇살이 걸려있네? 어머머~ 망망한 바다위에 섬처럼 떠 있는 가리와 주걱 좀 보라지? 토왕폭 하얀 물줄기 시원키도하여라 영시암 전나무숲도 아련한 듯해... 험상궂은 자즌바위야! 인상 좀 고만 쓰고 이젠 활짝 웃어봐 이렇듯 지도 한장만 펼쳐들면 여기가 산이요 설악이요 방안에 편히 누워서도 설악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데, 굳이 무거운 배낭 매고 힘들게 설악에 갈 필요가 있을까? 에잇~!..

&.. 2012.05.29

[Poem] 이성부-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 2012.03.28

[Poem] 김준태-조그마한 그리움의 노래

김준태 봄이 오면 고향에 가겠네 밭고랑마다 노오란 유채꽃이 첫사랑을 앓아대던 그 나비떼들의 고향으로 가슴 부벼 가겠네 흰 무명적삼 할머니의 구부러진 등에 업혀 발가락 꼼지락거리며 왠지 모르게 울기를 자주 했던 아, 그 찔레꽃 내음새도 파르라이 온몸을 휘감아오던 산 넘어 강 건너 먼 고향으로 가겠네 할머니의 무덤위에 반짝거리는 그런 풀잎사귀로 마음에 쌓인 도회지의 티끌을 털어내기도 하다가 마음 속에 부딪쳐오는 조약돌들도 곱게 어루 만져주겠네

&.. 2012.03.28

친구

어제는 평소 만나기 힘들던 친구를 만났다. 고교 동창인데, 가끔씩 만나는 같은 반 친구였던 한 명과 십여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친구 한 명이서... 나를 제외하곤 다들 집이 멀어 그리 오랜 시간 얘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셋이서 홍대 앞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 세월과 추억을 얘기하는데, 마시면 마실수록 허기가 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십여년 만에 만나는 이 친구. 삶에 굴곡이 있었는지 얼굴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십여년간 연락이 되지 않은 이유도 아마 그런 이유였으리라. 헤어지면서 자주 보자는 말을 건네긴 했지만...... 긴 시간이 흘렀고, 여러 친구들이 있었다. 제대후 복학하면서 고교 동창이자 대학 동창, 그것도 유일하게 같은 과였던 친구의 소식을 물어보니 가스 사고로 식구가 몰살했다고 ..

&.. 2011.08.25

"나는 가수다" 4회

지금껏 TV에서 본 역대 무대중 최고였던 것 같다. 역시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로 말한다. 7명 모두 다 베스트.. 짝짝짝~~~ 지난주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난후 정말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7명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연습했다는 사실을 공연을 통해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열창하는 한명 한명의 가수들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과 더불어 이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정말 행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김범수의 "제발"은 단연 베스트 오브 베스트.. 감정 처리, 기교, 안정적인 보이스, 매끄러운 고음 처리.. 원곡이 무색할 만큼.. 마치 처음부터 자신의 곡이었던 것처럼, 도대체 어느 한 구석 흠 잡을데가 없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였다. "제발"의 크라이막스 부분에..

&.. 2011.03.29

코미디로 전락한 "나는 가수다"

| 스토리를 전혀 모른 상태에서 봤던 "말할 수 없는 비밀" 이후 최고의 반전 드라마 정치권 얘기는 물론이고, 세상 돌아가는 소소한 얘기도 블로그에 거의 남기지 않는데, 오늘은 좀 남기고 싶다. 간만에 좀 버닝하게 될 것 같다.ㅋㅋ 내 의지와 상관없지만, 오랫동안 집에 TV가 없는 채로 살아서 TV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동안 인터넷 등으로 특별히 찾아본다거나 하는 프로그램도 전무하다가 최근 유일하게 인터넷 유료 서비스로 1회부터 시청하게된 프로그램이 바로 "나는 가수다". 대한민국의 내노라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경연이라는 적절한 오락 요소까지 가미해서... 그런데, 엊그제 그 프로그램 참 어이가 없었다. 이건 웃어야 되는건지.. 울어야 ..

&.. 2011.03.22

[Poem] 이성선-설악을 가며

이 성 선 수렴동 대피소 구석에 꼬부려 잠을 자다가 밤중에 깨어보니 내가 아무것도 덮지 않았구나 걷어찬 홑이불처럼 물소리가 발치에 널려 있다 그걸 끌어당겨 덮고 더 자다가 선잠에 일어난다 먼저 깬 산봉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쫓겨서 옷자락 하얀 안개가 나무 사이로 달아난다 그 모습이 꼭 가사자락 날리며 부지런히 산길을 가는 스님 같다 흔적 없는 삶은 저렇게 소리가 없다 산봉들은 일찍 하늘로 올라가 대화를 나누고 아직 거기 오르지 못한 길 따라 내 발이 든다 길 옆 얼굴 작은 풀꽃에 붙었던 이슬들 내 발자국 소리에 화들짝 놀란다 물소리가 갑자기 귓속으로 길을 내어 들어오고 하늘에 매달렸던 산들이 내 눈 안으로 후두둑 떨어진다 오르지 못한 길 하나가 나를 품고 산으로 숨는다 **

&.. 2010.11.08

[Poem] 송수권-山門에 기대어

송수권 누이야 가을山 그리매에 빠진 눈썹 누어 낱을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淨淨한 눈물 돌로 눌러 죽이고 그 눈물 끝을 따라가면 즈믄밤의 江이 일어서던 것을 그 강물 깊이깊이 가라앉은 苦惱의 말씀들 돌로 살아서 반짝여오던 것을 더러는 물 속에서 튀는 물고기같이 살아오던 것을 그리고 山茶花 한 가지 꺾어 스스럼없이 건네이던 것을 누이야 지금도 살아서 보는가 가을山 그리매에 빠져 떠돌던, 그 눈썹 두어 낱을 기러기가 강물에 부리고 가는 것을 내 한 盞은 마시고 한 盞은 비워두고 더러는 잎새에 살아서 튀는 물방울같이 그렇게 만나는 것을 누이야 아는가 가을山 그리매에 빠져 떠돌던 눈썹 두어 낱이 지금 이 못물 속에 비쳐옴을

&.. 2010.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