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두타·제주-한라

[제주도] 마라도

저산너머. 2013. 4. 30. 11:30

 

 

 

 

 

 

♣ 마라도

 

 

끝.

더는 갈 데가 없다.

 

해남 땅끝 마을에서 느끼던 종류의 뭉클함과 먹먹함이 이곳에서 반복된다.

세월이 흘러 이제 조금은 담담해진...

 

국토 최남단 바위턱에 걸터앉아 멍하니 바라보는 끝도 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저 푸른 파도를 헤치며 남으로 남으로.. 끝까지 내려가면 어디에 닿을까? 

전설의 섬 이어도를 지나 광활한 호주 대륙에 닿을까?

아니면 혹시 파푸아뉴기니의 원주민에 붙잡혀 통베바큐 신세가 되는건 아닐까?ㅎㅎ

 

 

 

 

제주 여행이 시작되었다.

제주 공항을 빠져나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슬포행 버스를 갈아탄다.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제주의 풍광.

제주엔 벚꽃이 끝물이다.

바람결에 난분분~ 난분분~ 눈꽃처럼 흩날리는 하얀 꽃잎들.

한라산 중산간의 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리며 바라다보이는, 광활한 초원위에 섬처럼 떠있는 오름들이 빚어내는 스펙타클한 광경. 

가는 곳마다 마냥 신비롭기만 하다.

 

 

모슬포항의 마라도, 가파도 여객선 대합실.

 

 

제주 공항에 내리자마자 한라산으로 향하려다 산행시간이 약간 어중간해 이번 여행 코스중 가장 먼 마라도로 항로 변경.

 

9시 45분쯤 모슬포항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헐~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마라도행 여객선은 일찌감치 마감되었다고 한다.

한시간을 더 기다려야한다.

 

 

 

 

 

 

모슬포항.

 

 

 

푸른 파도.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

시원한 바람.

멀어지는 모슬포.

다가오는 마라도.

 

마라도행 여객선이 출발하고 나니 항공기 놓칠세라 마라도행 배편 놓칠세라 은근 노심초사했던 분주함이 사라지면서 

몸과 마음이 열리고, 본격적인 여행 모드로 바뀌는 느낌이다.

 

 

 

 

 

 

가파도를 스치듯 지나고...

 

 

멀어지는 모슬포.

 

 

여객선이 출발한지 30여분 지나니 드디어 마라도가 코앞이다.

 

 

민둥섬인 마라도.

마라도는 원래 울창한 숲으로 뒤덮힌 섬이었는데, 어떤 화전민이 달밤에 퉁소를 불다 뱀들이 몰려오자 불을 질러 숲이 다 타버리고

현재의 민둥섬이 되었다는 전설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마라도 선착장.

수학여행 시즌이 벌써 시작되었는지 선착장은 수학여행 온 학생들로 만원이었다.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

 

 

 

 

마라도에서 회 한 접시에 쐬주 한잔.. 

별로 맛 없겠지? 아무렴.. 아무 맛도 없을거야...ㅎ

 

 

   

 

 

국토 최남단의 절.

 

마라도에선 국토 최남단 타이틀 하나쯤은 아주 우습다.

절이 있으면 국토 최남단 절이요, 이곳에 세탁소를 차리면 국토 최남단 세탁소일터...

 

 

 

 

국토최남단기념비가 보인다.

 

 

 

 

국토최남단 교회와 등대.

 

 

 

 

 

 

 

 

 

 

살레덕 선착장.

 

 

 

 

 

짜장면 시키신 분~~!!

마라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ㅎㅎㅎ

 

모슬포항에서 매표할 때 마라도에 도착한 뒤 한시간후의 여객선을 타야 된다고 하는데, 한시간으론 마라도를 여유있게 돌아보기

힘들 뿐더러 시간에 쫓기다보면 짜장면 맛보기조차 힘들다.

그야말로 가기 힘든 곳인데, 마라도에서까지 시간에 쫓길 필요가 있을까.

지정해주는 선편을 굳이 타지 않아도 되므로 2~3시간에 걸쳐 여유있게 둘러보는게 좋을 듯...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라도를 떠난다.

마라도에 다시 올 날이 있을까?

 

 

 

산방산과 송악산뒤로 한라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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