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한증막을 방불케하던 지난 일요일 외사촌과 함께 양평의 도일봉에 다녀왔다. 더운 날씨에 길게 산행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 중원폭포 위쪽 삼거리에서 도일봉 정상에 오른뒤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가장 짧은 코스를 택했다. 시계가 워낙 불량했던 날이라서 그 좋다는 도일봉의 조망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해 조금은 아쉬웠다. 중원계곡으로 떨어져 계곡을 타고 내려오다 넓은 소가 있어 무조건 풍덩... 중원계곡이 자체가 숲이 울창한 곳인데다, 그곳은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물에서 나온지 몇분 지나지 않아 오들도들 떨릴 정도로 한기가 느껴졌다. 한여름엔 산에만 다녀오면 허리벨트 부근에 땀띠가 심하게 나서 왠만하면 산행을 자제하는 편이다. 날도 더운데, 땀띠까지 나면 하루이틀 고생해야하고... 이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