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긴 백담계곡을 걸어오르다보니 드디어 백담사 일주문이 보인다. 퍼붓는 눈을 맞으며 백담계곡의 설경에 취해 세월아 네월아 걷다보니 평소의 3배쯤 걸린 듯... 백담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매점 앞으로 돌아서니 용대리 버스 정류소에서 잠깐 뵜던 분이 먼저 도착해 설경에 취해 계신다. 폭설속에 아주 가끔 등산객이 오갈 뿐, 인적이 거의 끊겨 매점과 다원도 문을 닫은 상황.. 따뜻한 라면 국물을 얻어먹으며 그분과 마주앉아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었다. 생업이 바쁘시다보니 설악산에 20년만에 오시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설악에 자주 드나드는 내가 너무 부럽다고 말씀하시는 얼굴엔 정말 부러워하는 표정이 가득하시다.ㅎㅎ 눈속에 포옥 잠긴 산사에서 쉴 새없이 퍼붓는 눈을 바라보며 ㄱㅈ까지 살짝 곁들이니 세상에 이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