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6일간의 산행을 드디어 끝맺음하는 날. 안산 정상에서 오랜시간 휴식을 취하며,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을 맘껏 눈에 담은 후 석황사를 향해 하산을 시작합니다. 능선을 따르며 안산 정상부 암봉들의 멋진 실루엣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됩니다. 안산 정상에서 20여분을 걸어내려가니 십이선녀탕 하산로가 갈리는 삼거리가 나타나더군요. 삼거리에서 능선길로 보이는 왼쪽길로 무심코 진행하다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주변 지형을 살펴보니 이 능선은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지릉인 것 같고, 남쪽으로 안산~석황사/모란골 부근으로 길이 이어지는 서북릉의 끝자락이 숲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네요. 왼쪽길은 초반엔 길이 비교적 뚜렷해 보이지만, 십이선녀탕 계곡으로 흐르는 능선으로 내려가는 산님들은 드물테니 아마 점점 희미해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