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100Mountains 46

눈내리는 천마산

눈내린다는 예보가 있던 날. 원래 설악에 갈 예정이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천마산으로 대체되었다. 10시 정각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안은 등산객들로 인해 발디딜틈조차 없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속이다. 객차안으로 일단 들어서고나면 몸을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을만큼 밀고 밀리는데, 마치 오버행에 매달린 듯 허리가 뒤로 젖혀진 채로 평내호평까지 가야할 정도... 마석역에 내려 천마산 심신수련장까지 2km가 좀 넘는 거리를 워밍업하듯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심신수련장 부근부터 쌀가루같이 흩날리던 눈발이 깔딱고개를 통과해 능선에 오르니 제법 거센 눈보라로 바뀌더니, 정상을 향해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천마산 정상을 향해 능선길을 오르는 중. 군데군데 바위지대가 나타나는 곳. 맑은 날엔 조망이..

[도봉산] 오봉 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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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만장봉 낭만길

"배추 흰나비의 추억" 리지. 저길 어떻게 오르는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 리지를 가장한, 사실상 암벽인 곳. "이 눔의 소가 왜 안가구 이러능겨~ 이랴~~ 이랴~~~" 드디어 낭만길의 크럭스인 침니 구간에 도착했습니다. 난이도 5.8로 낭만길을 초중급 리지로 레벨을 약간 높여 주는 곳. 바깥쪽 쳐다봐야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침니가 힘들어도 쭉 올라가야 합니다. 경사가 상당한데다 중상단부는 적당한 홀드가 없어 쉽지 않더군요. 온몸으로 비벼대며 한차례 용 좀 써야합니다. 이 구간에서 약간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앞팀에서 등반하시던 분이 크랙을 오르다 2m 정도 추락하면서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헬기 구조 요청. 잠시후 저팀 선등자가 내려왔..

[북한산] 삼천사-문수봉

문수봉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문수봉 정상은 개인적으로 북한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중 한 곳이다. 요즘엔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 맛이 떨어지지만, 예전엔 그곳에 오르면 북한산의 빼어난 조망을 호젓하게 즐길 수 있어 참 좋았다. 사모바위와 비봉 조망이 좋은 승가봉. 항상 지날때마다 카메라에 담게 되는 곳인데, 마침 이런 멋진 포즈로 비봉 능선을 조망하는 등산객이 있어 놓칠세라 얼른 찰칵~~ 외사촌과 함께한 북한산 삼천사 - 삼천사계곡 - 부왕동암문 - 의상능선 - 문수봉 - 승가봉 -사모바위 직전 - 삼천사계곡 - 삼천사

북한산

백운대와 인수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조망할 수 있는 만경대. 북한산의 심장같은 곳에 위치해 있어 백운대와 만경대는 물론 의상봉, 원효봉의 파노라마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노적봉. 백운대 일원은 물론 북한산성계곡을 하단에서 상단까지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의상봉. 백운대와 의상능선, 비봉 능선, 주릉 등 북한산 주요 능선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문수봉 등등......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데다 전형적인 골산인만큼 북한산에는 조망명소가 많이 있지만, 이곳은 주능선에서 돌출해 우뚝 솟은 암봉이라서 조망은 더더욱 압권이었다.

감악산 ②

2010.5.10 파주 감악산 - 산행일시 : 2010.5.10 - 산행시간 : 휴식시간 포함 약 3시간 40분 - 산행 루트 : 범륜사 휴게소(설마교) - 범륜사 - 묵밭 - 만남의 숲 - 약수터 - 까치봉 위쪽 능선 - 팔각정 - 정상 - 얼음골재 - 임꺽정봉 - 부도골재 - 장군봉 - 만남의 숲 - 범륜사 - 범륜사 휴게소 오래간만의 100명산 산행. 외사촌 동생과 함께 했다. 감악산에 다가서면서 양주방면에서 바라보던 감악산은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견고한 성을 연상케할만큼의 험한 겉모습이었는데, 막상 안골쪽의 내면은 참 아늑하고 유순했다. 올봄 이상 저온 현상으로 그제서야 연녹으로 화려하게 물들어가는 산풍경이 참 좋았다. 장군봉에서 내려다보는 620m 암봉과 신암리 쪽 조망이 최고의 뷰포인트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