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167

[설악산] 설악의 힘 ① ♪

망원 렌즈로 좀더 가까이 바라본다. 1275봉과 범봉. 망원렌즈.. 항상 산행 떠나기 직전까지도 델구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이 넘을 델구가려면 밥을 포기하고 라면으로 바꿔야하고, 맛있는 간식과 몇몇 장비마저 포기해야 한다. 이번엔 지참하지 않았지만, 삼각대도 비슷한 넘.. 사실 그다지 쓸 일이 많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없으면 아쉬운 결정적인 순간이 있는 계륵같은 존재. 망원의 매력은 단순히 멀리 있는것을 확대해주는 것이 아니라 압축미인 것 같다. 구도와 심도를 적당히 이용할 경우 광각이나 표준렌즈로는 불가능한 표현력이... 범봉 줌인. 안산. 1275봉 중청 대피소와 중청의 통신시설. 샘터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샘터. 샘터 바로 옆의 비박지. H능선 초입 한바탕 화려했던 축제를..

Sorak/Sorak_Walking 2010.06.22

[설악산] 대청봉 일출

대청 일출 살랑살랑 이마를 스쳐 지나는 바람결에 눈을 뜬다. 밤새 거세게 불던 바람이 좀 잔잔해졌나보다. 전날 산행이 그만큼 힘들었던 것인지, 고지인데다 세찬 바람 덕분에 모기가 없어서 그랬는지 간밤엔 거의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잤다. 설악의 달콤한 새벽에 취해 좌로굴러 우로굴러 밍기적거리며 침낭속에서 쉽게 몸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을 무렵,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서둘러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일출을 기다려본다. 벌써부터 동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여명빛을 보니 오늘도 한바탕 축제가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대청봉 정상 바위턱마다 등산객들이 한자리씩 차지하며, 기대감 가득한 얼굴로 일출을 기다리고 있을 무렵, 어느 순간 들려오는 "와~~"하는 탄성.. 드디어 일출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Sorak/Sorak_Walking 2010.06.21

[설악산] 대청봉 일몰

산세가 남다른 설악인만큼 대청의 해는 우리 동네의 해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컸다. 중청의 거대한 원형 통신레이더와 거의 비슷한 사이즈...ㅎㅎ 중청 아래쪽으로 중청대피소가 희미하게... 황홀했던 대청 일몰 그날의 일몰은 눈부시게 황홀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붉게 석양을 물들이며, 산너머로 떨어지던 마지막 순간까지도 둥그런 모양이 그대로 살아있던 멋진 일몰... 감동의 여운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해가 지고 나서도 한참을 바라봤다. 사진상으론 그 십분의 일에도 못미치는 것 같아 아쉽기만하다.

Sorak/Sorak_Walking 2010.06.18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며...

오색에서 대청을 오르다 잠깐 샛길로... (원)설악폭포 직전에 보이는 폭포이다. 높이 10여m로 규모는 작지만, 직폭형태에, 여러 갈래로 갈라져 떨어지는 햐얀 물줄기가 참 멋진 폭포이다. 수량이 풍부할 때 오면 좀더 넓게 퍼지며 낙하하는 시원한 물줄기를 볼 수 있을 듯... ♣ 가혹한 길 대청봉에 오르는 최단 코스. 오색에서 대청까지 꾀안부리고 오르면 3시간 정도, 적당히 쉬면서 오르면 4시간쯤 걸리는 길. 짙은 숲길이라서 조망이라곤 전혀 없는데다, 전반부와 후반부 중간까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일변도의 가혹한 길.. 큰 계곡을 두개나 건너고(독주골, 관터골), 전반부는 이게 능선인지 계곡인지 구분이 안되는 펑퍼짐한 사면길을 그대로 거슬러 오르는 좀 이상한... 이번 산행같이 특수한 목적이 ..

Sorak/Sorak_Walking 2010.06.18

[점봉산] 오색 흔들바위 ②

♣ 흔들바위는 어디에? 깊은 밤 깊은 산. 눈을 떠 침낭 사이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면 검은 하늘엔 쏟아질 듯 별이 초롱초롱하다. 아주 가끔 한계령을 오가는 차량의 소리가 반갑게 들릴 뿐, 인적이라곤 거의 느껴지지 않는 공간. 이름모들 산새의 청아한 지저귐에 새벽 단잠을 깬다. 부시시한 머릿칼을 스치는 싱그럽고 향긋한 바람.. 아~~ 행복한 느낌.. 산에서 맞는 이런 새벽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 덕분에 쉽게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지 못한다. 한참을 뒤적거리다 일어나 일출 무렵 만물상의 풍경을 감상한다. 어쩌면 저렇게 바위가 많고, 어쩌면 저렇게 제각각 기기묘묘할까? 여명빛에 붉게 물들어가는 암봉들이 참 인상적이다. 해가 높이 떠올라 붉은 빛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빵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

Sorak/Sorak_Walking 2010.06.18

[점봉산] 오색 흔들바위 ① ♪

♣ 설악에 가는 날 이런저런 일상의 번잡함을 뒤로한 채 일단 떠나고나면 이렇게 좋은데..... 오색행 버스에 탑승하고나니 출발전의 복잡함, 분주함은 금새 잊혀지고, 머릿속은 온통 설악으로 가득차는 느낌이다. 아~~~ 드디어 설악이다. 참 오래간만이다. 지난주말 산행 출발이 얼마남지 않은 시각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산행이 급취소되면서 남겨진 아쉬움이 무척이나 컸다. 이러다 혹시 그리움이 사무쳐 마음의 병이나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어쩔 수 없이 급작스럽게 산행을 계획하게 되었고... (이젠 별 핑계를 다 댄다..ㅋㅋ) 아무튼 정말 오래간만에 설악에 돌아왔다. 몇일간 일용할 양식과 카메라 세트, 산행장비로 어깨는 벌써부터 천근만근 무겁지만 마음만은 유월초 싱그런 설악의 바람결을 타고 단숨에 대청까지라도 날아..

Sorak/Sorak_Walking 2010.06.17

홀로 떠난 산행 - ⑨ 신선대 ~ 천불동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신선대에서 맞는 아침. 밤새 거세게 불던 바람이 새벽에 조금은 잦아들었고, 어제 비가 내려서 그런지 하늘도 청명하다. 신선대에 일출이 시작된다. 아쉽게 오늘도 구름 한점 없는 날씨. 공룡릉 암봉에 구름 한점 살짝 걸쳐주면 어디 덧나나... 부지런한 등산객들이 벌써 신선대로 하나둘 몰려든다. 공룡능선을 종주하는 등산객들이리라.. 누런 황금빛 햇살이 공룡릉의 암봉들을 비추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하산 준비를 시작한다. 오늘은 신선대에서 천불동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루트. 4박 5일을 설악에서 보냈음에도 여전히 남는 왠지모를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언제쯤이면 설악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질까?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천불동. 험함이든 빼어난 경치로든 설악을 대..

Sorak/Sorak_Walking 2009.11.17

홀로 떠난 산행 - ⑧ 공룡능선

청봉골과 쌍폭골의 합수지점에 위치한 쌍폭. 이중 3~4단으로 이루어진 쌍폭골쪽 폭포 하단폭 정수리에서 내려다본 풍경. 3~4단폭의 총높이는 대략 150~200여미터쯤 되보인다. 폭포 최상단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비내린 후라 미끄럽기도 하고, 옷 다버릴까봐 포기..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길은 어느덧 백운동 합수지점을 지나, 용손폭, 용아폭을 지난뒤 쌍룡폭포에 이른다. 쌍폭 전망대에서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쌍폭골쪽 폭포에 오르고싶은 욕심이 든다. 쌍폭 중 쌍폭골쪽 폭포는 3~4단으로 이루어져있고, 전체 높이는 약 150~200여 미터쯤 될 듯... 폭포 왼편으로 올라 하단폭 상단에 올랐다. 폭포 뒷편으로 돌병풍같은 용아릉이 펼쳐진다. 폭포 최상단에 오르면 훨씬 더 멋진 넓은 파노라마를 ..

Sorak/Sorak_Walking 2009.11.12

홀로 떠난 산행 - ⑦ 구곡담

------------------------------------------------------------------------------------------------------------------------------------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 5일 산행 영시암. 아침 6시 좀 못된 시간에 기상했다. 절집에서 자보긴 아마도 생전 처음인 듯.. 아침 공양 준비하느라 분주한 풍경이 왠지 정겹게 느껴진다. 대피소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또다른 느낌. 6시 좀 넘은 시각에 따뜻한 밥에 국, 나물 반찬으로 아침 공양을 먹었다. 오늘은 구곡담계곡을 따라 봉정암에 오르고, 가야동사거리로 다시 내려간 뒤, 공룡능선으로 오를 예정. 원래는 영시암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 진행한 뒤, 가야동계곡을 따라..

Sorak/Sorak_Walking 2009.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