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167

홀로 떠난 산행 - ⑥ 백운동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쉬지 않고, 그대로 걸음을 재촉해 백운동 합수점에 내려서니 2시 30분쯤. 아~~~ 백운동......!!! 백운동의 첫번째 암반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언제봐도 참 좋은 백운동의 암반.. 백운동의 암반위를 걷고 있으면, 마치 구름위를 걷듯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첫번째 암반지대를 통과하고, 두번째 암반지대가 나타난다. 백운동의 핵심 비경이 펼쳐지는 곳. 멀리 계곡 앞쪽으로 용아릉과 공룡릉의 거대한 암봉들이 병풍처럼 중첩된다. 넋을 잃은 채 한참을 그저 바라다볼 뿐이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백운동의 풍경, 조망... 백운폭포 위쪽 넗은 암반위에서 오랜시간 휴식을 취한다. 백운폭포 좌측으로 내려서고, 계곡을 건너고, 아무렇게나 늘어선 계곡의 바위 사이 ..

Sorak/Sorak_Walking 2009.11.08

홀로 떠난 산행 - ⑤ 귀때기청봉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 5일 산행 여기는 재량골 2폭포 상단. 아침 7시 좀 지난 시각에 눈을 떴다. 재량 좌골 암봉엔 이미 아침 햇살이 황금빛으로 부서지고 있다. 오늘도 날씨가 화창할 듯... 아침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마시고, 배낭을 꾸린 후 휴식을 취하다보니 어느덧 9시가 다된 시각. 재량 우골 수해로 허연 돌더미들이 폐허처럼 뒹구는 계곡을 따라 오른다. 수량은 적지만 우골 초입은 암반이 적당히 드러난 계곡. 수해전엔 울창한 원시림에 자연미 넘치는 계곡이었다고 하는데, 내 생전에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이미 두어차례쯤 물난리로 뒤집어진 계곡이므로 계곡엔 길이 따로 없다시피하다. 희미한 흔적을 좇다가 그마저도 끊기면 그냥 편해보이는 돌더미 틈사이를 비..

Sorak/Sorak_Walking 2009.11.08

홀로 떠난 산행 - ④ 재량골

재량골 제1폭포. 재량골 최대 난구간. 재량골에는 2개의 뚜렷한 폭포가 있다. (경우에 따라선 계곡 하단의 와폭을 포함해 3개로 분류하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1폭포는 우측 우회길을 따르거나 폭포 우측 암사면을 기어올라야 하는데, 양쪽 모두 만만치 않다.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소규모의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니 수년전 수해로 인해 허연 돌더미가 가득한 드넓은 자양천 본류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양천 너머로는 서북릉이 거대한 성벽처럼 웅장하게 다가오고... 잠시 자양천을 따라 오르다 계곡 왼쪽으로 붙어 재량골 입구 임시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재량골 등산로로 기어든다. 길은 계곡 왼쪽 완사면의 숲으로 이어지다 잠시후 계곡으로 떨어진다. 재량골..

Sorak/Sorak_Walking 2009.11.08

홀로 떠난 산행 - ③ 가리봉 ~ 필례령

필례령의 고목. 이정표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었다. 사실 이곳이 필례령인 줄도 모르고 한참을 지나친 후 되돌아왔다. 이 고목 부근에서 자양천으로 내려서는 희미한 하산로를 따른다. 산행정보엔 대부분 이곳 길을 따르는 것으로 소개되어있으나, 실제 등산객이 거의 다니지 않는지 하산로가 의외로 희미했다.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5일 산행 산에서 새벽을 맞는 느낌은 참 좋다. 새벽 이른 시간, 청아한 새소리와 맑은 바람소리에 눈을 떠 몸을 조금만 일으키면 그곳이 숲이든 암릉이든 조금은 잠이 덜깨 조올린 듯한 설악을 마주할 수 있다. 가리봉 정상. 아침에 눈을 뜨니 안개가 자욱하다. 아마 아랫마을에서 본다면 구름일지도 모르지만... 짙은 안개 사이로 아침해가 하얗게 달처럼 보일 뿐 주변 조망..

Sorak/Sorak_Walking 2009.11.08

홀로 떠난 산행 - ② 가리봉을 향해..

가리봉. 수년전 수해로 인해 무참히도 무너져 내린 흔적이 여전하다. 이곳뿐만 아니라 귀때기청에서 대청에 이르는 서북릉 부근, 점봉산 일원 등 설악의 주요 고봉 정상부 대부분이 이런 상태. ♧ 2009년 10월 설악산 가리봉 느아우골 안부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오늘 처음으로 등산객 한명을 만났다. 혼자 산행하시는 분인데, 가리산리로 하산하신다고... 안부에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주걱봉을 향해 출발. 주걱봉 안부 정상에서 다시 열댓명쯤 되보이는 일단의 등산객을 만났다. 그 중 한분이 주걱봉 정상에 올랐다 하산중이었다. 주걱봉 정상은 못오르는 곳인 줄 알았는데... 물어보니 상당히 험하고, 마땅한 길이 없어 무척이나 고생했다고... 설악의 랜드마크 같은 곳중 하나인 주걱봉. 이럴 때를 ..

Sorak/Sorak_Walking 2009.11.04

홀로 떠난 산행 - ① 느아우골~가리봉

♧ 2009년 10월 설악산 4박 5일 산행 혼자 떠나는 산행은 왠지 여행의 느낌이 들어서 좋다. 더불어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혼자만의 자유로움과 여유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길을 걷다 마음에 드는 풍경을 발견하면 한시간이든 두시간이든 시간에 구애됨 없이 눈에 담기도 하고, 걷다가 지치면 다리쉼 하기 좋은 곳에 눌러 앉아 쉬었다 가기도 하고... 1년에 몇차례는 홀로 설악을 찾는다. 보통은 주말을 이용해 이틀정도 다녀오는데, 가끔씩 비박을 하기도 한다. 산행 일정이나 루트 상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비박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산행엔 4박 5일동안 홀로 설악산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단풍이 구곡담 하류까지 곱게 물들인 즈음에... 이번 산행의 핵심 포인트는 가리봉과 큰귀..

Sorak/Sorak_Walking 2009.11.04

[설악산] 가야동 - ③ 영시암 가는 길

영시암 가는 길의 단풍 터널 오세암에서 영시암 가는 길의 단풍터널. 이곳은 남향이라서 빛도 적당하고, 지형상 주변보다 단풍이 늦게 물들고,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아 설악의 그 어느 곳보다도 단풍빛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가야동. 폭포다운 폭포 하나없는, 설악산 그 어느 계곡보다 유순하고 아늑하면서도 계곡미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계곡. 가을철 곱게 물든 단풍빛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곳인데, 막상 우리가 갔을 땐 전날 내린 비와 강풍으로 인해 단풍이 대부분 떨어진 상태였다. 아쉽긴 했지만 워낙 계곡미가 빼어난 곳이라서 설악의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엔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Sorak/Sorak_Walking 200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