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 64

단양 용산봉, 구봉팔문 조망을 찾아.. ①

♣ 구봉팔문 조망을 찾아... 소백산 북서부 신선봉에서 구인사쪽으로 내려오다보면 민봉 끝부분에서 십여갈래의 능선과 골짜기가 마치 부채살처럼 촘촘하게 한데 흘러내리는 신비한 지형이 있다. 이곳을 구봉팔문(九峰八門)이라고 하는데(실제로는 10봉9문이 맞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불가에서 길하게 여기는 9라는 숫자에 맞춘 듯함), 지도를 보거나 소백산을 종주할 때마다 항상 궁금하곤 했었는데, 아쉽게도 구인사 부근의 등산로에선 극히 일부분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 구봉팔문을 한눈에 시원스레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 구봉팔문의 오묘한 산세는 부채살의 양쪽 1/3지점에서 거의 정확하게 대칭적으로 두갈래의 능선으로 갈라져 다시 가곡의 용산봉(944m)과 영춘의 향로봉(865m)으로 길게 이어지는데, 지도상..

Mountain/etc 2012.04.24

영암 월출산

너른 영암벌 위로 들불처럼 일어산 산. 2008년 이후 4년만에 다시 찾았다. 월출산 산행은 대개 천황사~천황봉~도갑사 코스로 이루어지는데, 이번엔 산성대~천황봉~천황사 코스로... 하산길에 바람골에서 혹시 동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꽃샘추위 때문인지 동백은 역시 볼 수 없었다. 능선을 오르다 뒤돌아본 영암 읍내와 너른 영암 들판. 멋진 암봉이 나타날때마다 월출산 능선위로 두둥실 하얀 월이 출하는 날 너른 영암 벌판을 바라보며 비박하고픈 생각밖에.....ㅎㅎ 이른 아침엔 하늘이 참 파랗고 깨끗했는데, 황사의 영향인지 점점 뿌옇게 흐려져 아쉬웠다. 바람골에서 붉은 순정을 토해내는 동백과 연분홍 고운 진달래를 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근래 계속되는 꽃샘추위 때문인지 개화 기미도 보이지 않..

삼척 덕항산

2~3일전 폭설이 내린 뒤로 등산로는 아무도 오른 흔적이 없었다. 눈은 점점 깊어져 허벅지까지 차오른다. 천연동굴과 제1,2 전망대를 지나고, 물줄기가 시원한 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 뒤 능선으로 향했다. 정상 아래쪽 능선에서 눈이 흘러내린 곳은 허리까지 차오르는 상황이다. 백두대간 능선까지 혼자서 러셀해 오르느라 힘 좀 빼야했다. 드디어 능선에 도착. 능선에서 하룻밤 보낼 예정이었는데, 능선엔 강풍이 불고 있어 바람을 피해 아래쪽으로 후퇴. 중간에 마땅한 장소가 눈에 띄지 않아 중턱까지 내려와야했다. 원래 능선에 눈이 적거나 혹시라도 백두대간길이 러셀이 되어있다면 덕항산에서 댓재를 거쳐 두타산까지 진행하려고 했는데, 예상보다 적설량이 훨씬 많았고, 러셀도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맘 같아선 예정대로 진행하..

[도봉산] 오봉 리지 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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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운악산 휴게소 ~ 1코스 능선길 ~ 무지치 폭포 ~ 암벽 능선 ~ 서봉 ~ 동봉 ~ 미륵바위 ~ 하판리 현등사 입구 개인적 선호도나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도권에서 가장 풍경이 좋은 산을 꼽으라면 난 주저없이 운악산을 꼽는다. 수도권에서 운악산만큼 대규모 매끈한 암봉군을 품고 있고, 조망이 빼어난 산도 찾기 힘들 것 같다. 물론 서울 시계의 북한·도봉산, 수락산 등은 제외하고 말이다. 운악산이 조금만 더 덩치가 크고, 품이 넓은 산이었다면 도립공원 한자리 쯤은 무난했을텐데... 오래간만에 찾은 운악산. 항상 하판리 현등사쪽에서 오르곤 했는데, 오늘은 포천 운악산 휴게소 쪽이다. 무지치 폭포. 약 50~60미터쯤으로 보이는 규모가 큰 폭포이다. 하단부는 3단으로 이루어진 직폭이고, 상단부는 긴 와폭 형..

[북한산] 칼바위 능선~

이곳에서 일행 모두 북한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했다. 백운대에서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저 혈맥같은 봉우리에 왠 케이블카? 북한산의 혈자리마다 쇠말뚝 박던 넘들보다 더한 넘들.. 2월엔 원래 북설악 마산에 다녀올 예정이었는데, 지난주의 폭설 등 이런저런 이유로 마산 얘기는 쏙들어가고 대신 북한산에 다녀왔다.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5시간여의 산행.. 몸도 적당히 풀리고 딱 좋았다.

눈내리는 천마산

눈내린다는 예보가 있던 날. 원래 설악에 갈 예정이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천마산으로 대체되었다. 10시 정각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안은 등산객들로 인해 발디딜틈조차 없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속이다. 객차안으로 일단 들어서고나면 몸을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을만큼 밀고 밀리는데, 마치 오버행에 매달린 듯 허리가 뒤로 젖혀진 채로 평내호평까지 가야할 정도... 마석역에 내려 천마산 심신수련장까지 2km가 좀 넘는 거리를 워밍업하듯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심신수련장 부근부터 쌀가루같이 흩날리던 눈발이 깔딱고개를 통과해 능선에 오르니 제법 거센 눈보라로 바뀌더니, 정상을 향해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천마산 정상을 향해 능선길을 오르는 중. 군데군데 바위지대가 나타나는 곳. 맑은 날엔 조망이..

예산 가야산

남연군묘. 원래 가야사라는 절이있던 곳인데,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아버지 남연군을 이장할 자리를 찾다 이곳이 명당 자리라는 걸 알고, 가야사를 불지르고 남연군묘로 썼다고 한다. ♣ 2010.11.7 충남 예산/서산 가야산 충청남도 예산과 서산의 경계에 솟은 가야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해미 부근을 지나다보면 왼편으로 성벽처럼 솟아오른 바위투성이 봉우리 하나와 정상에 통신탑이 있는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석문봉과 가야산이다. 평택과 당진, 서산의 너른 들에 눈이 익숙해질 즈음 접하게되는 산이라서 실제보다 훨씬더 높고 웅장하게 보인다. 함께 등산 다니는 달빛님 댁에서 하룻밤을 내집처럼 편안히 묵고, 다녀왔다. 실제 다녀와보니 그리 높은 산이 아님에도 능선에 힘이 느껴지고, 약간의 암릉 지대도 있고..

Mountain/etc 2010.11.13

[도봉산] 오봉 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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