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ak/Sorak_Walking 167

[설악산] 울산암 서봉, 설악의 休

애초 계획은 이곳이 아니었는데, 수일전의 폭우로 인해 북주릉으로 급변경되었다.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짙은 운무와 고도를 높일수록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로 인해 그 북주릉마저 울산암 서봉으로 재수정. 하긴 이런 날 굳이 북주릉에 올라봐야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텐데, 이곳이 황철이고 저항령이려니 생각하면 그만 아닐까? 북주릉 한두번 가본 것도 아니고...ㅎㅎ 암튼 지난주 흑범길의 재탕인 날씨이다.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빗줄기를 피해 호랑이 굴에서 잠시 쉬어간다. 즉석 마가목주에 생각만해도 군침이 도는 당귀 보쌈.. 자리가 길어지다보니 술이 거의 떨어져 추진키로.. 한 팀은 주식(?) 추진조, 다른 팀은 약초 추진조로 편성. 주식도 충분히 보충했고, 빗줄기도 잦아들면서 울산암 서봉에서 하룻밤 머물기..

Sorak/Sorak_Walking 2011.08.03

[설악산] 용아장성릉, 7월의 불뿜는 용아 ② ♬

더없이 즐겁고, 편안한 밤을 보낸 후 새날이 밝았다. 용아의 한복판에서 바라보는, 설악의 푸른 새벽 풍경에 마음이 짠해진다. 바람 한 점 없는 지극히 고요한 풍경. 이제 용아의 핵심 구간을 두어시간만 천천히 걸어오르면 된다는 생각에 몸과 마음이 여유롭기 그지없다. 정말 꿈결같던 용아의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새벽.. 피난민이 따로 없다..ㅋㅋㅋ 사진 왼편 아래쪽은 100m도 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ㅎㅎㅎ 기상나팔을 불고 계신 하늘빛님. 날이 밝았으니 설악의 모든 능선과 계곡, 산짐승들아 모두모두 깨어나라고..... 나팔소리가 얼매나 우렁차던지 점봉은 물론 방태, 심지어는 오대도 벌떡 일어날 것 같다.ㅋㅋㅋ 어떤 암봉을 우회했는데, 말이 우회로이지 꽤 험했다. 용아본릉 구곡담쪽 사면인데, 30~40c..

Sorak/Sorak_Walking 2011.07.11

[설악산] 용아장성릉, 7월의 불뿜는 용아 ① ♬

용아에 간다. 이 무더운 7월에 그 길고 긴 암릉위에서 땡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용아릉이라니... 용이 뱀과라서(생김이 뱀과 비슷하니 아마 뱀과가 맞는 듯...) 일설엔 7월쯤되면 멧돼지며, 고라니며, 산양이며, 때론 사람까지 (영시암에서 만난 곰돌이 아자씨 얘기론 얼마전에도 한 등산객이 용에게 잡아묵힐 뻔하다 이틀만에 구조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몸에 좋다는 온갖 것을 잔뜩 잡아묵은 흉악한 용이 독이 잔뜩 올라 불을 뿜기 시작한다는데,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건 그야말로 완전히 불뿜는 용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미 가기로 했으니 어쩌랴..... 고생은 하겠지만, 그래도 설악에 간다는 건 언제든 어떤 상황이든 일단 좋은 것 아닌가... 보조자일은 하늘빛님이 준비하기로 하셨고, 난 슬링..

Sorak/Sorak_Walking 2011.07.11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큰귀골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귀골사이릉에서 쉰길폭포로 이어지는, 낙석 위험이 있는, 가파르고 긴 내리막길을 무사히 내려와 쉰길폭포에 도착했다. 이제 위험구간은 삼중폭포 하단의 10m 하강 구간만 남은 셈. 휴식을 취하며 하단폭 상단부로 잠시 올라봤다. 10m 하강코스 직전의 흙밴드 트래버스길을 통과 중. 작년에 귀때기골을 오를땐 계곡 오른사면으로 곧바로 직등해서 저 흙밴드 길을 통과할 기회가 없었다. 수해전 오르내린 적이 있던 곳이라 매우 궁금했었고, 수해 때 완전히 떠내려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날 막상 도착해..

Sorak/Sorak_Walking 2011.06.11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귀청의 일출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전날 일몰도 좋았지만, 아침 일출은 너무도 화려했다. 근래에 이렇게 붉고, 화려한 일출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실제론 훨씬 더 붉었는데, 사진으론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 간밤에 자리가 비좁아보여 혼자 떨어져 잤는데, 귀청 정상엔 바람이 제법 거셌다. 떨어져 잔 곳이 바람을 정면으로 받는 곳이었지만, 겨울철이 아니라면 굳이 바람은 피하지 않는 편, 아니 오히려 침낭을 뒤집어 쓰고 있다가 한밤중에 깨었을 때 머리를 내밀면 잠결에 얼굴에 닿는 바람의 느낌을 참 좋아하는 ..

Sorak/Sorak_Walking 2011.06.11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귀청의 일몰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왜 난데없이 낙석이 떨어졌는지 아직까지도 궁금하다. 그 왼편 지계곡은 등산객이 오를 만한 곳도 아닌 것 같고, 그 시간에 작은귀골로 하산중인 등산객도 없을테고... 아마 지나가던 짐승이 건드렸거나, 아슬아슬 한계치에 걸려있던 바위가 아주 미세한 충격에 무너져 내렸을 것 같다. 아무튼 갖은 위험을 뚫고, 무사히 작은귀때기골과 큰귀때기골을 가르는 귀골사이릉 위로 안착했다.

Sorak/Sorak_Walking 2011.06.11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작은귀골 상단부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중앙부 능선의 가장 낮은 부분으로 계곡을 따라 오를 예정이다. 도상엔 귀청 사면에서 흘러내리는 좌측 주계곡을 따르게 되어 있지만, 그쪽은 긴 사면을 이루고 있는 곳이라 굳이 가보지 않아도 2000년대 중반 수해로 인해 긴 사태계곡으로 변했을 것이 확실하다. 진행하려는 계곡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그래도 귀청사면의 주계곡보다는 진행하기 나을 듯... 워낙 정신이 없어놔서 정확히 확인이 되진 않지만, 아마 이 부근이었고, 사진 중앙부 왼편의 골짜기에서 시작된 것 같다. 이곳까지 내내 폭포..

Sorak/Sorak_Walking 2011.06.09

[설악산] 작은귀때기골~큰귀때기골 : 작은귀골 중하단부 ♬

수렴동 계곡 ~ 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작은귀때기골 ~ 3단와폭 ~ 귀골사이능선 ~ 귀때기청봉 ~ 귀골사이능선 ~ 쉰길폭포 ~ 삼중폭포 ~ 큰귀때기골 ~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 귀때기골 ~ 수렴동 계곡 한번의 산행은 많은 사연과 눈의 기억, 그리고 추억을 남겨준다. 설악을 홀로 찾는 경우가 많다보니 눈의 기억은 많아도, 사연이나 추억이라고 할만한 게 아무래도 적어지는 점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곤 했는데, 이번엔 오래간만에 함께 하는 산행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도 사연도 많았고,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정말 아슬아슬했고, 자칫 끔찍할 뻔 했던...ㅎㅎㅎ 연녹빛이 서서히 퇴색해질 무렵인 6월초의 황금연휴를 맞아 급작스럽게 떠나게된 설악. 홀로 산행을 즐기기도 하지..

Sorak/Sorak_Walking 2011.06.09

[가리봉] 하산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안가리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3박4일의 산행이 드디어 끝나는 날. 두터운 구름위로 떠오른 늦은 일출을 바라보고는 모든 흔적을 정리한 후 가리봉을 내려선다. 다리는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 위험한 로프지대를 통과하고, 협곡을 지나 주걱봉 안부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생각해본다. 주걱봉에 오를까말까.. 다리만 괜찮았다면 주걱봉에 오를 예정이었는데... 하긴 시계가 불량해 올라봐야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아쉽지만 주걱봉은 다음 기회에... 근데 주걱봉 정상은 도대체 왜 오르려고 했던건지... 능선에서 바라보는 주걱봉이 제맛일텐데...ㅎㅎ 느아우골 상..

Sorak/Sorak_Walking 2011.05.25

[가리봉] 가리봉

오색 ~ 가는고래골 ~ 백두대간 ~ 점봉산 ~ 십이담계곡 ~ 등선대 ~ 흘림골 ~ 오색 가리산골 ~ 가리릉 ~ 가리봉 ~ 가리릉 ~ 가리산리 무릎 부상으로 인해 갖은 고생을 다하며 길고 위험한 사태지대를 통과해 드디어 가리능선 날등에 올랐다. '내가 다시는 가리산골에 오나봐라.' (당시엔 이를 갈며 굳은 다짐을 했었는데, 벌써 다시 가고 싶어지니 산이란 참 알 수 없는...ㅎㅎ) 능선에 올라 휴식을 취하며 상태도 좋지 않은데, 그대로 하산할까 하는 생각이 한편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가리봉엔 올라야지하는 맘이 훨씬 강하다. 내일이면 좀 상태가 나아지겠지... 다리를 절며 천천히 가리봉을 향해 오른다. 가리봉을 오르며 되돌아보는, 압도적인 주걱봉과 주변의 암봉군이 연출하는 풍경은 언제봐도 참 시원하기 그지..

Sorak/Sorak_Walking 201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