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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

저산너머. 2013. 4. 29. 22:27

 

 

 

 

 

 

원래는 선운산 동백 꽃산행 예정이었는데, 선운산은 천마봉 코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등산로가 경방기간 통제상황이라서

급히 대체 산행지를 물색해야했다.

애초 컨셉이 봄꽃 나들이였기에 적당한 봄꽃 산행지를 찾아봐도 아직 때가 일러 멀리 남해안까지 내려가야 동백을

비롯한 봄꽃을 볼 수 있는 상황.

눈에 띄는 산행지가 없어 고민하다 구례 오산 사성암을 겸한 가벼운 산행 후 산동 산수유마을을 둘러보는 일정은

어떨까 싶어 알아보니 하필(?) 산수유 축제기간이란다.

산수유 축제 인파에 휩쓸다보면 대책이 없을 것 같아 산수유 축제부터 둘러본 후 사성암으로 향하는 일정으로 급변. 

 

그러고보니 산수유 축제는 처음이다.

예전에 FM2를 쓰다 현상-스캔 과정이 너무  번거로워 DSLR로 기변하고나서 처음으로 사진 여행 떠난 곳이 광양

매화마을이었는데, 마침 축제기간이었다.

그때 산동 산수유 마을까지 둘러보려고 했었는데, 청매실 농장과 섬진강에 발목이 잡혀 그만...ㅎㅎ 

근데 당시 여행에선 이상하게도 매화마을보단 순천에서 갈아탄 경전선 새벽 첫기차의 정취가 더 기억에 남는다.

 

 

 

새벽 이른 시간에 산동 축제 현장에 도착해 날이 밝을 때까지 눈 좀 붙여보려는데, 도대체 잠이 오지 않는다.

얼릉 노랗게 흐드러진 산수유 보고 싶어 그런지...ㅎㅎ

날이 밝아올 무렵 따뜻한 라면 국물 먹고는 상위 마을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르기 시작한다.

 

 

 

반월교 위에서 바라본 산수유 흐드러진 풍경.

아직 해가 들지 않아 때깔은 별로...

 

 

 

 

 

 

상위교에서 내려다본 풍경.

해가 드니 산수유 꽃이 샛노랗게 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산수유의 본고장이자 워낙 유서깊은 원조 산수유 마을이라서 그런지 축제를 위해 급조한 듯한 인공적인 느낌이 전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 참 좋았다.

수십, 수백년쯤 묵었을 만한 산수유 고목들도 엄청나게 많고...

 

 

 

오래된 돌담과 노오란 산수유가 어울리는 정취도 너무 좋고...

 

 

무릎 수술 이후 일년 넘는 공백기간 이후 이번에 함께 하신 짱님과 헤이즐럿님.

 

 

 

스맛폰에 산수유 담기 바쁜 미숙.

 

 

 

귀여운 강쥐들.

강쥐보다 짱님이 더 신나신 듯...ㅎㅎ

 

 

 

그야말로 산수유 꽃 터널이다.

 

 

 

 

 

 

시계는 탁하지만 지리산 서북릉의 산록을 배경으로 하는 역광의 아침 풍경이 너무도 근사하다.

 

 

 

 

 

 

 

상위 마을 정자에서 요기 겸 막걸리 한잔하면서 축제 분위기도 즐기고...

 

 

원조 산수유 마을답게 어느 마을로 가든 산수유가 지천이다.

수만 아니, 수십만 그루는 되지 않을까?

 

 

아침 무렵의 그윽한 역광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바쁜 기성.

 

 

 

 

 

저 노란 산수유 나무가 참 이뻤다.

 

 

 

다시 반월교 위에서...

 

 

 

지리산 산자락답게 계곡 풍광도 멋지다.

 

 

 

 

 

 

 

 

 

 

양지바른 곳엔 벗꽃도 만개해 있고...

 

 

놓칠 수 없다.

대평교 부근의 너른 암반 지대.

 

 

 

 

너른 암반위에서 하루종일 막걸리 퍼도 참 좋겠다.ㅎㅎㅎ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설악이 좋아 설악에서 만난 산벗들..

 

오랜 세월을 함께 하다보니 우린 닮아 있는 점이 많은 것 같다.

모두 스틱을 한짝만 쓰고, 겨울에도 왠만한 상황이 아니면 아이젠을 쓰지 않고, 외적인 형식에 치우치기 보다는 산행 본질적인

측면에 좀더 집중하는 등등...

 

 

스틱에 대해 부언하자면 스틱의 사용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고, 일반적인 상황에선 스틱 2개 한조가 유리하겠지만

설악처럼 험준하고, 지형 변화가 심하며, 바위가 많고, 잡목의 우거진 산에서 굳이 스틱 2개가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순간순간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설악에선 안전면에서도 스틱 한개가 오히려 낫지 않을까?

일테면 산행중 갑작스레 몸의 밸런스가 무너질 경우 즉각적인 대처를 위해 한 손은 자유로운 편이 부상 예방 측면에서 오히려 나을 듯하다.
비슷한 이유로 스틱 스트랩을 손목에 거는 것도 마찬가지일 듯하다.

나처럼 무거운 카메라까지 휴대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내가 아는 몇몇 설악 고수분들 중엔 스틱을 아예 쓰지 않는 분들도 꽤 있다. 

 

 

 

아무튼 앞으로도 오랜 세월 함께 설악에 들 수 있기를 바란다.

 

 

 

 

 

 

 

그냥 그런 봄꽃 축제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던 산동 산수유 마을.

워낙 규모가 큰 곳이라서 여유있게 시간을 두고 여유있게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메라 둘러메고 혼자서 구석구석 둘러보며 카메라에 담으면 더더욱 좋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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