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203

[설악산] 겨울, 공룡능선

♣ 설악동~비선대~천불동~무너미고개~신선대~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설악동 지난 1.18~19 다녀온 곳 유난히 눈이 귀한 올겨울. 잘하면 태극종주도 가능하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마음뿐.. 몸이 영~~ㅠ 암튼,, 곰팅아!!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야지.ㅎㅎㅎ 올 첫 설악산행은 공룡능선이다. 심설기에 공룡능선이 개방된 것도 꽤나 오래간만인 것 같다. 한겨울 공룡릉에서 맞는 밤은 과연 어떨까? 천불동을 거슬러 오르다 눈에 들어온 용소골, 칠형제릉. 심설기엔 언제나 수북한 눈으로 순백의 설사면을 이루던 곳인데, 올핸 정말 눈이 없다. 공사는 끝났지만 아직 정식으로 개방하지 않은 양폭대피소. 근데 우리나라의 산장은 왜 대피소로 불리게 되었을까? 대피소라면 말그대로 비상시에 대피하는 곳일텐데, 그런 대피소를 ..

Sorak/Sorak_Walking 2014.02.15

[설악산] 외설악 건천골

♣ 건천골~건천 좌릉~천불동 이 골짜기는 마땅한 이름을 찾지 못해 양폭대피소골 또는 양폭골로 부르던 곳이다. 양폭대피소골은 너무 길고, 건조한 느낌이고, 양폭은 엄밀히 말하자면 이 골짜기 위쪽에 위치해 있으니 양폭골이란 명칭도 사실상 적절치 않고... 그러던 중 이 골짜기의 옛지명이 건천골이었다는 소식을 접한 이후론 건천골로 부르기 시작했고, 내가 그린 몇몇 지도에도 건천골로 표기했다. 이런 골짜구니에 무슨 볼거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고, 볼품없어 보인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났다. 그런데.... 예상외로 드높다. 이곳에 오기전엔 기껏해야 30~40m 가량일 것으로 추정했었는데, 언뜻봐도 60m 이상은 되보이고,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위쪽까지 감안하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단부는 제대로 ..

Sorak/Sorak_Walking 2013.10.31

[설악산] 큰형제바위골

♣ 큰형제바위골(큰형제막골)~천불동 애초 계획했던 산행이 때이른 눈과 자일 미회수 문제로 모두 틀어졌다. 어디로 갈꺼나..... 가까운 큰형제바위골이나 가봐야겠다. 우천으로 두번이나 현지에서 포기해야했던 큰형제바위골. 날씨마저 더없이 화창하니 오늘은 기필코 완주해야지. 칠성봉 정상. 이곳에서 바라보는 칠성봉과 화채봉, 대청봉이 한데 어울려 빚어내는 풍경은 언제봐도 참 그림같다. 토왕골 함지덕. 너무도 좋아하는, 조망 좋은 저 암봉. 무언가 근사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도 적당한 이름을 찾지 못했다. 새로운 이름을 붙이기보단 조망 좋은 곳이니 그냥 칠성대로 불러줘야겠다. 넷상에서 보다보면 설악에 대해 꽤 안다는 분들도 저 암봉을 칠성봉으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칠성봉 ..

Sorak/Sorak_Walking 2013.10.31

[설악산] 소토왕 좌골~토왕 좌골

♣ 소토왕골~소토왕 좌골~칠성봉~토왕 좌골 소토왕골은 산행 자체를 목적으로하기 보다는 주로 화채릉 등로 또는 화채릉 하산로 등의 통로로 이용되는 것 같다. 거대한 수직벽의 소토왕골 암장과 긴 암반지대가 이루는 풍광도 근사하고, 좌우골 각각에 제법 규모가 큰 폭포 하나씩을 품고 있고, 골짜기를 오르며 되돌아보는 권금성 부근의 풍광도 나름 훌륭한데... 하긴 화채릉을 목표로 하는 경우 이른 새벽에 통과하게 되거나 늦은 오후에 내려오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할 것 같다. ※ 다녀온지 2주가 다 되어가는데.. 포스팅이 왜 이리 귀찮은건지...ㅡㅡ 멀리 아침햇살에 붉게 물든 국사대폭 상단부가 보인다. 이 작은 지류에도 물줄기가 이어지는 걸 보니 근래 비가 많이 내린 듯하다. 소토왕골의 긴 암반 와폭지대. 지난 ..

Sorak/Sorak_Walking 2013.10.31

[설악산] 음폭골~은벽길 ②

♣ 천불동~양폭~염주골 하단부~음폭골~만경대능선~화채릉~피골 서릉~은벽길 ※ 일단 은벽길이라는 제목을 쓰긴 했지만, 이 능선의 명칭에 대해선 의문점이 약간 남아있다. 이 능선에서 만난 등산객 얘기론 피골 서릉~582봉~쌍천으로 흐르는 능선을 은벽길로 부른다고 하는데, 주변 리지길의 흐름 등으로 볼 때 왠지 비룡폭 우회로~582봉으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오리지널 은벽길일 것 같다는 의심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니 화채는 화창했던 전날과는 달리 구름 가득한 풍경이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맛있는 로그표 배추국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비박지를 정리한후 은벽길을 향한다. 582봉 정상. 별다른 헤매임 없이 피골 서릉에서 은벽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에서 수십명 단체 산행팀과 섞였다. 허공다리폭포가 눈에 ..

Sorak/Sorak_Walking 2013.10.28

[설악산] 음폭골~은벽길 ①

♣ 천불동~양폭~염주골 하단부~음폭골~만경대능선~화채릉~피골 서릉~은벽길 자정 언저리에 속초에 도착했는데, 문득 순대가 땡긴다. 아마도 동서울에서 맡았을 순대 냄새의 잔상 때문인듯...ㅎㅎ 택시 기사님께 순대집을 수소문해 잠시 들러 순대를 사고는 설악동으로 신나게 달린다. 설악동에 도착하니 때마침 로그도 막 도착한 참이다. 설악동까지 로그를 픽업해주셨던, 지난 봄 백운동 리지 산행때 함께 한 한강 형수님도 만나 반갑게 인사도 드리고... 천불동 산행 전야의 공식 보금자리에 자리를 잡은 후 간단히 한잔 한 뒤 알싸한 설악숲의 밤내음을 맡으며 꿈나라로 향한다. 다음날의 산행에 기대감 때문인지 항상 이 첫날밤 자리에 누울 때의 느낌이 너무도 좋다. 아침 이른 시각 힐리형님이 도착하시고, 이번 산행에 특별히 참..

Sorak/Sorak_Walking 2013.10.28

[설악산] 안산~남교리

♣ 장수대~안산~서북릉~곧은지터실 우릉~남교리 지난 9월 추석 징검다리 연휴때 다녀온 곳. 아침 8시반경 서울을 출발해 삼겹살을 사기 위해 인제 읍내에 잠시 들렀다. 인제에 도착하기전부터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형제정육점에 대해 얘기했는데, 읍내를 돌다 정육점 간판이 눈에 띄여 들어가니 하필(?) 그 정육점이다. 정육점이 인제에 있는지 원통에 있는지 용대리에 있는지 전혀 몰랐었는데... 소문엔 주인장 아저씨가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고, 고기 한근 사려면 온갖 사설을 들어야한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무척이나 수다스러운걸 보면 제대로 찾아온 것 같다. ㅎㅎㅎ 특이하게 고깃덩이를 둘둘 돌려가며 썰어내고는 굵은 막소금을 뿌리는데, 여느 정육점에선 보지 못한 장면이라 기대가 된다. 장수대에 도착해 차를 주차해..

Sorak/Sorak_Walking 2013.10.28

[설악산] 토왕 좌골 ♪

♣ 토왕 좌골 탈출기 오늘 드디어 그곳에 간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꼭 한번 찾고 싶었고, 궁금증으로 갈증이 쌓여만가던 토왕 좌골. 검색하기도 귀찮고, 미리 김빠지는 듯한 느낌이 싫기도 해 요샌 인터넷에서 산행정보 검색을 거의 하지 않고 지도만 들고 다니는 탓에 토왕 좌골에 대해서도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20여m 폭포(실제론 30m) 하나와 10여m 폭포 두세개 있다는 정보 뿐 세세한 정보없이 오게 되었다. 설악에서도 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토왕골 상류의 지류요, 그 중에서도 국내 거벽의 상징인 토왕폭 좌벽에 기댄 골짜기이므로 물론 만만치 않은 곳일 거라는 예상은 충분히 했었다. >> 토왕좌골 가는 길 토왕좌골이 깊숙이 정체를 숨기고 있다. 토왕폭 최상단부의 너럭바위. 솜다리와 소년들. 이곳에서 ..

Sorak/Sorak_Walking 2013.09.14

[설악산] 선녀봉 ♪

♣ 선녀봉 설악 구석구석을 아무리 다녀봐도 설악 최고의 조망대는 역시 공룡릉 신선대인 것 같다. 특히나 붉게 물들어가는 일몰 무렵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릉의 실루엣은 아름답다는 표현만으론 턱없이 부족한, 눈물 겹도록 시린 풍경이다. 신선대는 파노라마와 입체감, 남성적인 웅장함에 더해 여성적인 섬세함까지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공간이자 설악에서 가장 농밀한 뷰를 지닌 곳인 것 같다. 서북주릉과 화채릉이 이루는 좌청룡 우백호 형상의 아늑한 느낌은 덤이고... 마등령 부근에서 바라보는 뷰도 신선대에 뒤진다면 서러울 정도로 말이 필요없겠다. 공룡릉의 기세가 그 어느 곳보다 날카로운데다, 그 뒤를 거대한 대중청이 호령하고 있으니... 조망 좋기로 유명한 화채릉에서 바라보는 공룡릉~북주릉으로 이어지는 라인, 서북..

Sorak/Sorak_Walking 201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