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트레킹 18

[동강] 제장에서 예미까지 ♬

>> 제장 마을~고성리~고성터널~유문동~예미 이미 어둑어둑해진 제장 마을. 올때마다 마치 고향에 온것처럼 마음이 참 편해지는 곳. 이번엔 동강 트레킹이나 산행 등 특별한 목적이 없이 그저 하룻밤 편히 쉬러 왔으니 더더욱 여유롭기만하다. 사위엔 이미 어둠이 깔린 하방소. 불어난 강물과 별만 총총한 밤하늘에 동강의 하얀 모래톱에 대비되어 여느 때보다 더욱 깊어보이는 시커먼 하방소와 그 뒤 검은 뼝대. 거칠게 소용돌이치며 휘돌다 이따금씩 토해내는 고래 소리 같은 강물의 깊은 숨소리를 듣다가 문득 저 검고 깊은 하방소에 빠져죽은 사람이 얼마일까.. 혹시 그 원혼의 애절한 곡소리가 들리는건 아닐까.. 하는 귀신 씻나락 까묵는 생각이 드니 등골이 다 오싹해진다. 늦은 저녁을 먹고, 사임당 동동주 한병 비운 후 강가..

[동강 트레킹] 셋째날 : 문산리~쌍쥐바위 전망대

♣ 동강 트레킹 셋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원래는 문산리에서 쌍쥐바위 전망대를 거쳐 어라연~만지~거운리까지 트레킹을 마칠 예정이었지만, 새벽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에 비소식도 있었고, 컨디션들도 극히 저조해보여 쌍쥐바위 전망대만 오르고는 되돌아내려와 트레킹 일정을 마쳤다. 사실 쌍쥐바위~어라연 구간은 산악 트레킹 구간으로 이번 트레킹의 컨셉이었던 실질적인 강변을 따르는 트레킹은 문산리에서 끝나는 셈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문산리에서 내미리 방향으로의 진행은 불어난 강물로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상황. 어라연 이전 ..

[동강 트레킹] 둘째날 ② 창리천~문산리

♣ 동강 트레킹 둘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창리천 합수점에 도착해 건널 지점을 물색했다. 아래쪽에도 괜찮은 곳이 있긴 하지만 위쪽 갈수기때 진탄 마을로 경운기가 건너 다니는 곳까지 걸어올라가 그 지점에서 도하했다. 세찬 급류가 흐르는 냇물에 발을 담그며 건너는 맛이 그렇게 시원하고 좋을 수가 없다. 그래 바로 이맛인데... 동강 트레킹은 도하가 하일라이트일텐데, 불어난 강물로 강 본줄기는 엄두도 못내 내내 마음 한켠에 남았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만했다. 냇물을 건너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는 라면..

[동강 트레킹] 둘째날 ① 연포~창리천

♣ 동강 트레킹 둘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연포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강변을 따라 문희 마을로 향했다. 원래 길은 칠족령을 거쳐 문희 마을로 가야 되지만, 예전에 찍었던 사진이나 위성사진을 검토해본 결과 잘하면 문희까지 강변을 따를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백룡동굴 쪽으로 강변을 따라 진행해봤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 가까이 다가가 보니 절벽 구간 통과가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아 포기하고는 다시 빽~ 당시는 만수위에 가까운 때라서 어려웠지만 갈수기에는 혹시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엔 피할 수 있을 ..

[동강 트레킹] 첫째날 ③ 제장 마을~연포 마을 ♬

♣ 동강 트레킹 첫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제장과 연포 주변은 동강 트레킹의 핵심 비경 지대라고 할 수 있다. 두곳 모두 잠수교가 놓여져 있긴 하지만, 마을 뒤쪽은 산으로 막힌 오지인데다 사행천의 전형을 이루는 복잡한 강줄기와 그 강줄기를 따라 휘돌며 늘어선 뼝대가 어울어지는 풍경이 환상적인 곳. 지난 겨울 첫 동강 트레킹 이후 이곳만 어느새 네번째이다. 제장에서 연포까지는 먼 우회로이지만, 콘크리트 도로가 이미 뚫려 있어 연포에서 백룡동굴 주변의 절매 마을~문희 마을 구간에 다리 두곳만 가설되면 동강변 대부분..

[동강 트레킹] 첫째날 ② 나리재~제장 마을 ♬

♣ 동강 트레킹 첫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산성 입구 공원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서서히 날이 개기 시작한다. 우선 강물의 수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찰겸 점재교까지 차로 한바퀴 돌았다. 예상과 달리 도하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강물이 엄청나게 불어난 상태다. 당초 계획은 나리소 물돌이 좌우측으로 2번 도강할 예정이었지만 불가피한 상황으로 도강은 포기.. 나리재부터 트레킹을 시작하기로 하고, 나리재 아래 제장 갈림길 부근에 새로 조성된 넓고, 화장실엔 ..

[동강 트레킹] 첫째날 ① 고성산성

나뭇가지 끝마다 뽀얀 연녹색 잎이 돋아나는 화려한 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 간간이 부는 제법 쌀쌀한 바람과 찬 봄비마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여심(旅心)을 더욱더 자극할 뿐이다. 이맘때쯤 촉촉히 봄비에 젖어 더 진하게 펼쳐지는 연녹빛 향연은 얼마나 찬란하던가. 이런 계절엔 무작정 떠나야한다. 그냥 보내기 너무 아까운,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낭비일 것만 같은 계절이니까... 축제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지난 겨울 다녀온 후 다시 떠나는 동강 트레킹. 원래는 한주 전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폭우와 황사로 인해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5월 동강 트레킹에 대한 기대가 워낙 기대가 컸던 터라 올 봄의 축제는 보지 못하고 그대로 보낼까 싶어 혼자라도 떠나려고 생각..

[동강] 나리재 전망대

영월 문산리 ~ 815m봉 ~ 능암덕산 정상(804.1m봉) ~ 떼재 ~ 조망 바위 ~ 팔운재 ~ 신병산 능선 분기점 ~ 신병산 ~ 소사 마을 고개 ~ 소사 마을 ~ 연포 (1박) ~ 칠족령 ~ 제장 마을 ~ 나리재 전망대 나리재에서 작은 능선을 따라 10여분만 걸어오르면 백운산과 백운산에서 늘어지는 물돌이, 짙푸른 나리소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기막힌 장소에 도착하게 된다. 이날은 제장 마을에서 도로를 따라 올라오다 나리재까지 우회하기 귀찮아 밭을 건넌 뒤 곧바로 전망대 쪽으로 직진해 올랐다. 뼝대 능선 상단을 따라 조망처가 2~3곳 있는데, 조망은 서로 큰 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이곳이 약간 더 좋은 것 같다. 모두 낭떠러지 끝까지 나서야 제대로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곳으로 한발만 더 내딛으면 그..

[동강] 제장 마을

영월 문산리 ~ 815m봉 ~ 능암덕산 정상(804.1m봉) ~ 떼재 ~ 조망 바위 ~ 팔운재 ~ 신병산 능선 분기점 ~ 신병산 ~ 소사 마을 고개 ~ 소사 마을 ~ 연포 (1박) ~ 칠족령 ~ 제장 마을 ~ 나리재 전망대 칠족령 전망대에서 칠족령 정상을 거쳐 제장 마을로 내려와 제장 마을 가장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병풍 둘을 겹으로 세워놓은 듯 중첩되는 제장과 연포의 뼝대.. 햇빛에 눈부시게 빛나는 하얀 모래밭.. 파스텔조의 동강 물줄기.. 눈부시게 파란 하늘.. 은모래밭에 앉아 환상적인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오랜동안 시간을 보낸 뒤 세월아 네월아 오월아.. 강변을 따라 걷다 제장교를 건너 나리재로 향했다. 드넓게 펼쳐지는 고운 은모래가 너무 좋은 곳. 오른편 중단의 민가가 김래원, 정려원 주연의 드..

[동강] 칠족령

영월 문산리 ~ 815m봉 ~ 능암덕산 정상(804.1m봉) ~ 떼재 ~ 조망 바위 ~ 팔운재 ~ 신병산 능선 분기점 ~ 신병산 ~ 소사 마을 고개 ~ 소사 마을 ~ 연포 (1박) ~ 칠족령 ~ 제장 마을 ~ 나리재 전망대 어제 능암덕산에서 신병산까지 꽤 무리했던 탓에 오늘은 여유있게 칠족령을 거쳐 제장 마을 주변을 둘러본 뒤 나리재에서 산행을 끝맺을 예정이다. 신병산 주변부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그리고 지난번 트레킹 때 사전 계획엔 포함되었었지만, 일정상 가지 못했던 정선 광하리 나팔봉도 이번에도 역시 다음 기회로 미룬다. 야양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지도상 이 부근에 혹시 샘이 있지 않을까해서 가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 곳이 있었다. 이 물의 정체는 무엇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