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두타·제주-한라

[동강] 칠족령

저산너머. 2011. 3. 23. 20:55
 



 영월 문산리 ~ 815m봉 ~ 능암덕산 정상(804.1m봉) ~ 떼재 ~ 조망 바위 ~ 팔운재 ~ 신병산 능선 분기점 ~
 신병산 ~ 소사 마을 고개 ~ 소사 마을 ~ 연포 (1박) ~

 칠족령 ~ 제장 마을 ~ 나리재 전망대

어제 능암덕산에서 신병산까지 꽤 무리했던 탓에 오늘은 여유있게 칠족령을 거쳐 제장 마을 주변을 둘러본 뒤 나리재에서 산행을
끝맺을 예정이다.
신병산 주변부는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그리고 지난번 트레킹 때 사전 계획엔 포함되었었지만, 일정상 가지 못했던 정선 광하리 나팔봉도 이번에도 역시 다음 기회로 미룬다.


야양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지도상 이 부근에 혹시 샘이 있지 않을까해서 가봤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물이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 곳이 있었다.

이 물의 정체는 무엇일까?
땅속에서 솟아나는 지하수나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라기엔 수량이 너무 대단하다.
설악골 하단부의 평소 수량 정도는 되보이는데, 이 정도의 물이 모여 흐를만한 주변 지형조건(유역)이 되지 않는 곳이다.

이 물은 아마도 강물일 가능성이 높다.
이곳은 연포 물돌이의 자라목 같은 곳인데, 자라목의 반대편 지점은 하방소에서 소사 마을 앞으로 물돌이가 한차례 꺾이면서
강물의 흐름이 약간 느려지고, 깊고 너른 소를 이루는 곳이다.
아마 그 곳의 강물 일부가 자라목 양쪽으로 뚫린 동굴이나 좁은 틈새를 통해 이곳으로 직접 흘러드는 것 같다.
반대편에서 연포 물돌이의 강줄기를 그대로 따라돌 경우 이곳까지 약 5~6km 가량의 먼 거리이지만, 자라목 양쪽의 직선 거리는
불과 3~400여m 정도 밖에 안되고, 이 지역이 바위가 무르고, 물에 약한 석회암 지대임을 고려한다면...

백룡동굴이니 고씨동굴이니 능암덕산굴이니.. 비교적 알려진 동굴도 사실 그 입구가 사람에 의해 발견된 것일 뿐, 이 지역엔 입구가
막혀있거나, 비좁거나, 단지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않아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대소의 동굴들이 도처에 산재해 있지 않을까...


물구멍에서 동강으로 흐르는 물줄기. 강건너로 절매 마을의 외딴 가옥이 보인다.

칠족령과 백운산 정상부가 나뭇가지 사이로 살며시 보인다.

칠족령 전망대로 오르다 바라본 제장 마을과 하방소(하단부)

칠족령 전망대 오르는 길엔 조망이 좋은 곳이 가끔씩 나타난다.

제장~소사~연포로 굽이치는 물줄기와 주변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소사 마을에서 연포 마을로 건너는 연포교.

드디어 칠족령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곳의 조망은 언제봐도 참 시원하기 그지없다.

 



전설이 서려있을 것 같은 칠족령의 성황당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