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 13

[아침가리골] 심설속 월둔고개 넘기 ②

♣ 현리~갈터~아침가리골~월둔고개~월둔골~원당~내린천 아침가리골은 보통 협곡 지형을 이룬 하단부만을 트레킹 대상으로 하지만, 발원지인 구룡덕봉에서 최하단 방태천 합수부까지 장장 16km에 이르는 긴 계곡이다. 본류 좌우로 3~4km 가량의 지류들이 부챗살처럼 흘러내리는데, 수계 기준으론 동설악 둔전골의 3배가 넘고, 내설악 백담계곡에 육박하는 규모. 안쪽 조경동에 서너가구의 민가만 있을 뿐 오염원이 거의 없는 곳인데, 계곡 중류에서 상류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있는 현재도 충분히 좋지만, 만약 임도마저 없었다면 남한땅에선 계곡 발원지부터 끝까지 오염원 없이 살아남은 유일한 대규모 계곡이었을 것이다. 풍광상 하이라이트인 하단부 협곡지대에 비해 조경동 이후의 중상단부는 다소 수수한 편이라 다른 계절엔 좀 밋밋할..

Trekking 2014.02.19

[아침가리골] 심설속 월둔고개 넘기 ①

♣ 현리~갈터~아침가리골~월둔고개~월둔골~원당~내린천 집에 도착해 배낭을 펼치니 배낭속에 여전히 남아있던 한기가 확 밀려오면서 반사적으로 몸이 떨리고, 현장의 기억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듯하다. 눈속에서 추위로 고생했던 지난 4일간 몸과 마음의 기억이... 겨울산은 매력적이다. 온산을 뒤덮는 하얀 눈, 살인적인 칼바람, 혹독한 추위로 상징되는 겨울산. 다른 계절과는 비교불가한 독특한 분위기와 마성같은 아름다움으로 치장한 채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겨울산. 그러나, 스치기만해도 치명적인 독이 발린 날카로운 비수를 뒤춤에 숨기고 있기도 한 두 얼굴의 겨울산. 눈은 공평하다. 지상의 모든 풍경을 평준화시킨다. 힘들게 높은 설산을 찾지 않더라도 집근처 눈덮힌 공원도 충분히 멋지고, 굳이 설악이 아니더라도 설경 명산..

Trekking 2014.02.18

내리계곡~선달산 칠룡동 ③

♣ 내리계곡~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내리 내리~내리계곡~늡다리~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원골재~대야치~소야치~내리 칠룡동 합수부에서 내리계곡 계류를 건너 내리계곡 트레킹을 잇는다. 위험구간을 무사히 내려온데다 날씨도 화창해 트레킹하기 딱 좋았다. 계곡 주변으로 연녹빛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고, 산벚꽃과 개복숭아 꽃이 간간히 눈에 띄는 계절이라서 금상첨화였고... 내리계곡과 선달산 칠룡동 지역 산행은 기본거리가 5km이다. 내리계곡 초입에서 칠룡동 합수점까지 약 5km, 합수점에서 선달산까지 약 5km, 선달산에서 칠룡동 좌측 능선~칠룡동 합수점이 역시 5km 내외, 칠룡동 합수점에서 조제 마을까지가 역시 5km 가량. 칠룡동 분기점을 지나면서 서서히 길이 희미해지다 나중엔..

Trekking 2013.06.19

내리계곡~선달산 칠룡동 ②

♣ 내리계곡~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내리 내리~내리계곡~늡다리~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원골재~대야치~소야치~내리 내리계곡을 건너 칠룡동으로 접어들었다. 등산화를 벗지 않고도 계곡의 돌들을 징검다리 삼아 조심조심 계류를 건널 수 있었다. 칠룡동 초입. 내리계곡을 건너 이곳으로 떨어지기 전에 왼편 능선방향으로도 등산로가 이어지는 듯했다. 이 부근에서 라면 하나 끓여먹으며 휴식을 취한 뒤 출발. 칠룡폭포. 칠룡동은 계곡이 깊고, 원시적인 풍광이 남아있는 곳이다. 길은 안전하고, 오르내리기 편한 곳으로 나기 마련인데, 칠룡동의 등산로는 왠지 모르게 의도적으로 약간씩 틀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커먼 협곡 분위기에서 계곡이 트이면서 너른 지형이 나타나는데, 아마도 예전에 화..

Trekking 2013.06.19

내리계곡~선달산 칠룡동 ①

♣ 내리계곡~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내리 내리~내리계곡~늡다리~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원골재~대야치~소야치~내리 도상 길이 10km가 넘는 계곡에 민가 한채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남한땅에서 유일무이할 내리 계곡. 인제 아침가리골, 양양 개다니계곡, 홍천 용소골(경수골) 등 비슷한 지형이 몇군데 있긴 하지만 규모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내리계곡에서 선달산~어래산에 이르는 지역은 남한의 대표적인 대규모 오지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가로 10여km, 세로 5km가 넘는 지역 한가운데 외딴 민가 한 채만 있을 뿐 마을이나 인공적인 시설물은 물론 그 흔한 임도 한가닥조차 없는, 인간에 의한 간섭이 극히 드문 곳. 이 지역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또다른 대규모 오지지..

Trekking 2013.06.19

[운탄고도] 순백의 길을 가다 ③

[운탄고도 : 만항재~새비재] [운탄고도 : 화절령~새비재 구간] ♣ 셋째날 : 화절령~강원랜드~사북역 밤사이 기온이 많이 떨어진 듯하다. 침낭안 발치에 핫팩과 따또빠니를 넣어 두었는데도 등산화와 날진 물통이 언 상태 그대로... 아마도 -15도 이하일 듯... 너무 추워서 밖으로 나올 엄두가 나지 않다보니 9시 넘은 시각에 기상. 텐트밖으로 나오던 순간 깜놀?? 너무도 파랗고 투명한 하늘 아래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순백의 설경. 이틀간의 기다림후에 비로소 만나게된 풍경이다...ㅎㅎㅎ 일정이 많이 지체된 상황인데, 연료가 거의 바닥수준이다. 운탄고도가 능선 마루와 칠부능선쯤 사이를 오르내리는 길이라 물이 흐를 만한 골짜기도 별로 없지만, 폐광 침출수 시설이 간혹 눈에 띄다보니 이곳 골짜기의 물을 그대..

Trekking 2013.01.29

[운탄고도] 순백의 길을 가다 ② ♪

[운탄고도 : 만항재~새비재] [운탄고도 : 만항재~화절령 구간] [운탄고도 : 화절령~새비재 구간] ♣ 둘째날 : 하이원CC~화절령 오늘은 어제보다 날이 더 흐리다. 눈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추워서 침낭을 뒤집어 쓰고 잔데다 날이 워낙 흐려 새벽에 눈을 떴는데, 도대체 몇시쯤인지 가름할 수가 없다. 그대로 늘어지게 한 숨 더 자고 난후 다시 눈을 떠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침 9시가 다된 시각..ㅎㅎ 아침을 먹고 텐트를 해체하려는데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다시 텐트 속으로 대피... 결국 10시 좀 지난 시각에 출발할 수 있었다. 텐트를 빠져나와 바라보는 운탄고도의 아침, 온통 눈세상속 풍경이 너무도 환상적이다. 새벽에 실수로 mp3 플레이어를 밟았더니 먹통이 되버렸다. 이제 리나박도 없고.. 인희..

Trekking 2013.01.29

[운탄고도] 순백의 길을 가다 ①

[운탄고도 : 만항재~새비재] [운탄고도 : 만항재~화절령 구간] 지리산 둘레길을 필두로 올레길, 마실길, 바우길... 길 길 길...... 무슨무슨 트레킹 길이 참 많이도 생겼다. 그중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도 몇군데 있지만, 너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보니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로... 그중 운탄고도는 비교적 근래 소개된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다녀오게 되었다. - 운탄고도(運炭高道) : 석탄을 운반하던 높은 길. 이 길은 과거 대표적인 탄광지역이었던 정선의 함백/사북/고한, 영월의 상동/중동에 걸쳐있는 큰 산줄기인 두위봉(1,470m)에서 백운산(1,426m)으로 이어지는 산기슭의 석탄을 운반하던 폐광도로를 트레킹 루트로 전용한 길이다. 도상엔 탄광도로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

Trekking 2013.01.28

인제 아침가리골 백패킹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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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kking 2010.08.16

인제 아침가리골 백패킹 ①

그동안 몹시도 가고 싶었던 인제 아침가리골에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궂은 날씨속에 꽤 긴 산행코스라서 조금 힘을 빼긴 했지만, 연가리골-가르마골-아침가리골 풍경 좋은 3개의 계곡에서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네요. 아침가리골의 풍경은 정말 빼어나더군요. 물안개 자욱한 아침가리골의 비경이 아직도 눈에 선한 듯하네요. 지난 주 홍천 경수골 백패킹에 이어, 이번주 아침가리골 백패킹. 여름엔 역시 물을 피하지 않고, 시원한 계곡에 풍덩 몸을 담그는게 최고네요. 아무래도 백패킹의 매력에 푹 빠진 듯...ㅎㅎ 이번 백패킹은 네이버 카페 C산악회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 산행일시 : 2010.8.14 - 산행루트 : 연가리골 - 백두대간 - 가르마골 - 아침가리골 - 방태천 합수점 ▒▒▒▒▒▒▒▒▒▒▒▒▒..

Trekking 201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