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

[운탄고도] 순백의 길을 가다 ② ♪

저산너머. 2013. 1. 29. 16:17

 

 

 

[운탄고도 : 만항재~새비재]

 

[운탄고도 : 만항재~화절령 구간]

 

[운탄고도 : 화절령~새비재 구간]

 

 

 

 

 

♣ 둘째날 : 하이원CC~화절령

 

오늘은 어제보다 날이 더 흐리다.

눈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추워서 침낭을 뒤집어 쓰고 잔데다 날이 워낙 흐려 새벽에 눈을 떴는데, 도대체 몇시쯤인지 가름할 수가 없다.

그대로 늘어지게 한 숨 더 자고 난후 다시 눈을 떠 시간을 확인해보니 아침 9시가 다된 시각..ㅎㅎ

아침을 먹고 텐트를 해체하려는데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 다시 텐트 속으로 대피...

결국 10시 좀 지난 시각에 출발할 수 있었다.

텐트를 빠져나와 바라보는 운탄고도의 아침, 온통 눈세상속 풍경이 너무도 환상적이다.

 

새벽에 실수로 mp3 플레이어를 밟았더니 먹통이 되버렸다.

이제 리나박도 없고.. 인희도 없고... 긴긴 밤을 어찌 보낼까?ㅠ

 

 

간밤에 눈이 5cm가량 더 내린 듯하다.

신설에 바람마저 무척 심해 그나마 희미하게 남아있던 트레킹로상의 발자취가 거의다 묻혀 버렸다.

그래도 흔적을 벗어나면 허벅지까지 눈이 빠져 어쩔 수 없이 발자국의 흔적을 더듬으며 걷다보니 어제보다 진행이 훨씬 느리다.

덕분에 오늘은 하이원CC에서 화절령 부근까지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손을 내밀면 잡힐 듯한 짙은 무언가가 눈앞을 떠다니고 있었다.

하늘도 땅도 나무도 온통 잿빛이다.

 

 

 

 

 

간밤에 바람이 심하게 분데다 새로 눈이 내려 어제보다 설경이 더 근사했다.

 

 

 

 

 

 

작은 낙엽송 숲지대.

 

 

 

 

백운산 정상 0.4km,

백운산 정상쪽으로 등산로가 나있는 듯하다.

원래 계획으론 어젯밤은 백운산 정상에서 일박이었다.

상고대도 상고대이지만, 백운산에서 내려다보는 하이원리조트의 야경이 꽤 근사할 것 같아서...

결국 시간도 지체된데다 날이 워낙 흐려 백운산 정상을 포기했었다.

 

 

 

화방재에서 이곳까지 진행하면서 지겨울 법도 한데 아무리 보고 또 봐도 설경은 지겹지가 않다.ㅎㅎ

 

 

백운산 아래쪽의 연못.

눈에 덮혀 제대로 확인되진 않지만 트레킹로 주변에 이런 연못이 몇군데 있는데, 광산에서 나오는 오염된 물을 모아두는

곳이라고 한다.

주요한 지형지물로 삼을 만한 곳.

 

 

 

 

안개속의 풍경.

 

 

 

 

 

 

도롱이 연못 2.2km, 하이원 호텔 4.2km 이정표.

 

 

 

 

 

 

 

도롱이 연못 부근, 고갯마루에 오두막 한채가 나타난다.

길은 정면 방향인데, 이곳까지 백운산-두위봉 산릉의 남사면으로 이어지던 길이 고개를 넘어 북사면 쪽으로 화절령까지

이어진다.

 

 

운탄고도는 오두막 왼편으로 계속 이어진다.

 

 

진달래꽃 시비.

 

 

오두막 부근에 있는 도롱이 연못의 유래가 담긴 안내판.

탄광촌의 슬픈 사연이 담긴 연못이다.

이곳에서 100여m 가량 떨어진 곳에 아롱이 연못도 있다.

 

 

 

 

  이 연못은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침하로 인해 생긴

  생태연못으로 화절령 일대에서 살고 있던 광부의

  아내들은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하기 위하여 연못에

  살고 있던 도룡뇽에게 남편의 출퇴근을 무사기원 했던

  것에 유래하여 도롱이 연못이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연못에 살고 있는 도룡뇽이 생존하는 한 탄광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서 항시 도룡뇽의 서식

  여부를 확인 하였고, 남편의 무사고를 기원할 때 도룡뇽을

  발견하면 무사고의 징조로 알고 안심하였다고 합니다.

 

  연못은 노루 멧되지 등의 야생동물들의  샘터로 특히

  봄철에는 도룡뇽이 알을 낳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으며 연못주변에는 사계절 야생화가 피어 있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롱이 연못 부근의 인상적인 낙엽송 숲.

 

 

오두막에서 퍼붓는 눈을 피하며 잠시 쉬었다.

 

 

 

 

드디어 오리지널 화절령(꽃꺼끼재)에 도착.

화절령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길은 정면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곳도 바람의 영항을 심하게 받아서 그런지 설원의 눈이 매우 깊었다.

생각해보니 어제, 오늘 이틀간에 걸쳐 엄청난 거리를 러셀해왔다.

아마도 거리상으론 지금껏 평생 러셀한 분량을 능가할 듯하다.ㅎㅎㅎ

 

 

 

 ♧ 화절령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 직동리 북동쪽으로 정선군 고한읍과 경계인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고개이다. 옛날부터 정선으로

  질러가는 교통의 중심지로 봄철이면 참꽃과 철쭉이 만발하여 행인이나 나무꾼들이 이 꽃을 꺾어 갔으므로 꽃꺾이재, 즉

  화절치라고 불렀다. 농촌에서 땔나무를 하는 총각들이 이곳에서 꽃 꺾기 내기를 하였는데 여러 종류의 꽃을 먼저 꺾은

  사람이 이긴다. 이 놀이에서 진 사람들은 이긴 사람에게 나무 한 단씩을 주었다고 하여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일명 꽃꺾기재라고도 한다. 『조선지지자료』에는 '화절령'으로 소개하고 상동면 직동리에 있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정선읍지』에는 "군 남쪽 80리에 있으며 영월과 경계를 이룬다."고 쓰고 있다. 화절령방춘(花折嶺芳春)이라는 이름으로

  정선의 사북 8경에 올라 있다.

 

   - 네이버 참조

 

 

 

 

 

화절령이라는 이름으로 보면 봄에 오면 좋을 것 같다.

 

 

 

 

화절령 부근의 두위봉 등산로 이정표.

 

 

 

 

 

 

 

화절령을 지나 바람이 덜부는 남동사면의 적당한 곳을 찾아 눈을 다지고, 텐트를 쳤다.

이미 한참 늦은 시각이다.

 

저녁 해먹으려 불을 켜는 순간 버너의 불이 확 달아올라서 어맛 뜨거라~~ 텐트 탈까봐 버너를 들어올렸는데,

그만 모기장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다행히 텐트 벽면은 무사...ㅎㅎㅎ

 

 

한밤중에 밖에 나오니 구름 사이로 둥근달이 환하다.

햐~~~

달빛에 하얗게 빛나는 한밤중의 설국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이 절로...

내일은 잘하면 볼 수 있겠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파란 하늘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설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