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트레킹 18

[동강의 산] 능암덕산~신병산

영월 문산리 ~ 815m봉 ~ 능암덕산 정상(804.1m봉) ~ 떼재 ~ 조망 바위 ~ 팔운재 ~ 신병산 능선 분기점 ~ 신병산 ~ 소사 마을 고개 ~ 소사 마을 ~ 연포 (1박) ~ 칠족령 ~ 제장 마을 ~ 나리재 전망대 지난 겨울, 홀로 떠났던 동강 트레킹.. 트레킹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트레킹을 다녀온 이후 쉽게 가시지 않는 여운에 참으로 오랜 기간을 시달려야했다. 이런 긴 여운은 히말라야를 제외하곤 동강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 설악? 설악은 당연히 논외이고...^^ 남한땅의 마지막 대규모 하천형 비경. 강변이면서도 깊은 산중에 있는 듯한 느낌이고, 깊은 산중이면서도 손에 잡힐 듯 푸른 강이 기막힌 절경을 배경으로 한 채 발아래 유유히 굽이쳐 흐르고... 이땅에 이런 산하가 아직 남아있고, ..

[동강 트레킹] 연포~칠족령

연포로 진행하기전 나리소 전망대에 잠시 들렀다. 10분여의 투자로 백운산을 배경으로 발아래 푸른 동강과 한반도 모양의 멋진 물돌이가 한데 어울어지는, 농밀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 명소. 광각렌즈가 필수인 곳인데, 배낭에 든 렌즈 꺼내기 귀찮아서 그만...ㅡㅡ;; 칠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장~소사~연포를 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파노라마. 시계가 좀더 양호한 날이었더라면 훨씬 감동적인 조망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무척이나 아쉬웠던..... 드디어 강변 야영지에 도착. 동강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데다, 반경 300여미터 내에 민가라곤 전혀 없어 아무런 방해없이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사이트. 고성 터널. 먼저 진입하는 차가 장땡...ㅎㅎ 교행이 불가능한 터널이라서 어느 쪽에서든 터널 입구에..

[동강 트레킹5] 쌍쥐바위~장성산~잣봉~어라연~거운리

♣ 트레킹 넷째날 점재 마을 ~ 백운산 ~ 칠족령 ~ 제장 마을(1박) ~ 소사 마을 ~ 연포 마을 ~ 칠족령 ~ 문희 마을(2박) ~ 마하리 마하교 입구 ~ 문산리 ~ 쌍쥐바위 전망대(3박) ~ 장성산 ~ 잣봉 ~ 어라연 ~ 거운리 동강 트레킹 마지막 날. 오늘은 동강의 핵심 비경인 어라연과 새로운 조망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 쌍쥐바위 전망대를 둘러보는 트레킹 마지막 날이라서 하늘이 맑고 청명하길 바랬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 금방이라도 진눈깨비가 쏟아질 듯 잔뜩 찌푸린 날씨이다. 돌이켜보니 신기하게 트레킹 첫날부터 하루는 맑고, 하루는 궂은 날씨가 4일째 반복되고 있다. 장성산~잣봉 등산로는 원래 잣봉, 정성산으로 나뉘어 독립적으로 산행이 이루어지던 곳인데, 올해초 영월군에서 장성산에서 잣봉 사이의 ..

[동강 트레킹4] 문희~마하리~문산리 ②

♣ 트레킹 셋째날 점재 마을 ~ 백운산 ~ 칠족령 ~ 제장 마을(1박) ~ 소사 마을 ~ 연포 마을 ~ 칠족령 ~ 문희 마을(2박) ~ 마하리 마하교 입구 ~ 문산리 ~ 쌍쥐바위 전망대(3박) ~ 장성산 ~ 잣봉 ~ 어라연 ~ 거운리 마하리 창리천 합수점을 우회해 다시 동강으로 내려왔다. 서쪽으로 흐르던 동강은 이 부근에서 남쪽으로 크게 방향을 튼다. 이제부터는 길이 없다. 희미하게 길의 흔적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중간중간 끊기고, 사람의 발길이 닿은지 꽤 오래 되었는지 동물들의 발자국만 어지럽게 널려있을 뿐 사람 발자국은 전혀 남아있지 않아 길이 없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잔설이 군데군데 쌓여있고, 버들강아지류의 잡목과 키 큰 잡초가 무성하고, 강바닥의 바위와 돌들은 날이 날카롭게 살아있는데다 만..

[동강 트레킹3] 문희~마하리~문산리 ①

♣ 트레킹 셋째날 점재 마을 ~ 백운산 ~ 칠족령 ~ 제장 마을(1박) ~ 소사 마을 ~ 연포 마을 ~ 칠족령 ~ 문희 마을(2박) ~ 마하리 마하교 입구 ~ 문산리 ~ 쌍쥐바위 전망대(3박) ~ 장성산 ~ 잣봉 ~ 어라연 ~ 거운리 오늘은 문희 마을을 출발해 마하리 마하교 입구~문산리~쌍쥐바위 전망대까지 진행하는 루트이다. 이틀동안 동강 주변산 특유의 오르내림이 심하고, 험한 산릉 위주의 코스였다면 오늘은 한적한 강변길을 따라 걸을 수 있는 그야말로 여유로운 강변 트레킹이라고 할 수 있다. 새벽엔 정말 추웠다. 눈밭 위에 텐트를 친데다, 간밤엔 바람이 꽤 심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에어 매트리나 좀더 두툼한 동계용 매트리스라면 그나마 나았을텐데, 춘추계용 빨래판형 매트리스로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

[동강 트레킹2] 제장~연포~칠족령~문희

♣ 트레킹 둘째날 점재 마을 ~ 백운산 ~ 칠족령 ~ 제장 마을(1박) ~ 소사 마을 ~ 연포 마을 ~ 칠족령 ~ 문희 마을(2박) ~ 마하리 마하교 입구 ~ 문산리 ~ 쌍쥐바위 전망대(3박) ~ 장성산 ~ 잣봉 ~ 어라연 ~ 거운리 연포 마을. 이미 외부세계로 연결되는 다리가 놓였고, 발빠른 산꾼들이 꽤 다녀가긴 했지만 연포마을은 동강 트레킹 루트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해 여전히 오지로 통하는 곳이다. 물돌이의 특유한 지형은 강줄기가 굽어지는 지점에서 하천의 바깥쪽과 안쪽의 유속 차이에서 생긴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유속이 빠른 바깥쪽엔 침식 작용이 일어나고, 흐름이 느린 안쪽엔 퇴적 작용이 반복 누적되면서 자라목 형상의 독특한 지형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국토의 2/3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엔 물..

[동강 트레킹1] 점재~백운산~제장

동강 트레킹.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구비구비 푸른 동강변의 적막강산을 걷고, 강가의 하얀 모래톱에서 새벽을 맞는다는 것.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는 일이다. 동강 트레킹은 오래전부터 마음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던,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꿈과도 같은 것이었다. 동강의 비경들이 서서히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동강댐 건설계획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던 당시부터 품었던 꿈인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정선 백운산 남서쪽엔 매의 움켜쥔 발가락처럼 복잡하게 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지역이 있다. 물돌이 여섯개가 한 곳에 밀집해 있는, 지도로만 봐도 왠지 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신비로운 지형. 굳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풍광이 수려할 것 같은데, 더구나 산좋고 물좋은 정선..

겨울, 동강 트레킹

며칠간 홀로 동강 트레킹 다녀왔습니다. 정선 백운산 들머리의 점재 나루터에서 영월 어라연 거운리까지 구비구비 30km, 장장 80여리의 멀고 먼 길.. 겨울나그네 되어 인적없는 호젓한 동강변길을 걷는 느낌이 너무도 좋더군요. 내리는 눈 속을 걷던 제장 나루, 눈 내리는 연포 마을의 그림같은 풍경, 칠족령 뼝대의 기막힌 절경, 문희 마을의 아침 풍경, 쌍쥐바위 전망대의 환상적인 조망, 눈덮힌 어라연 삼선암. 아직도 두 눈에 생생한 듯 하네요. 운좋게도 영월에서 서울까지 500리 뗏목길의 마지막 뗏군이라는 홍원도 할아버지를 직접 뵙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