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두타·제주-한라

[동강 트레킹] 둘째날 ② 창리천~문산리

저산너머. 2011. 5. 14. 18:54
 


♣ 동강 트레킹 둘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창리천 합수점에 도착해 건널 지점을 물색했다.
아래쪽에도 괜찮은 곳이 있긴 하지만 위쪽 갈수기때 진탄 마을로 경운기가 건너 다니는 곳까지 걸어올라가 그 지점에서 도하했다.
세찬 급류가 흐르는 냇물에 발을 담그며 건너는 맛이 그렇게 시원하고 좋을 수가 없다.
그래 바로 이맛인데...
동강 트레킹은 도하가 하일라이트일텐데, 불어난 강물로 강 본줄기는 엄두도 못내 내내 마음 한켠에 남았던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만했다.

냇물을 건너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는 라면을 끓여먹고, 문산리를 향해 길을 재촉한다.
다시 인적없는 동강변을 걷는 구간 시작..
합수점에서 문산리로 향하는 강변 초반은 길이 없다시피한, 인적없는 강변을 따라 걷는 동강 트레킹의 제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합수점에서 500~600m쯤 내려오면 나타나는, 강물을 막고 서있는 절벽 구간을 우회했다.
그곳에서 약간 더 진행하면 오른쪽으로 경운기길이 보이는데, 그 길을 따르지 않고, 너른 강변 자갈밭을 그대로 걸어 내려가 하룻밤
편안히 쉬어갈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동강의 지류인 창리천(기화천) 도하작전.
이곳은 도로를 따라 오르면 나타나는 현수교를 건너 크게 우회해 내려올 수도 있는 곳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강물을 따라 걷고 또 걸어 내려간다.

상류쪽으로 바라본 풍경. 창리천 합수점과 강건너 오른편으로 진탄 마을이 보인다.

절벽으로 길이 막혀 있는 지점. 이곳은 절벽 위쪽의 사선 밴드길로 우회해야 한다.

이 부근 오른편에 경운기기이 있는데, 그 길을 따르면 따르면 좀더 편하다.

이렇게 인적없는 동강줄기를 따라 걷고 있으니 모든 분별심과 조급한 마음,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욕심들이 모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다.
오직 자연에 대한 욕심만을 남긴 채...ㅎㅎ

동강은 마음을 비우고 가야 하는 곳인가 보다.
마음을 비워야 그 아름다움이 제대로 보이는 곳이 동강인가 보다...


드디어 문산교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트레킹도 거의 막바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