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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트레킹] 첫째날 ③ 제장 마을~연포 마을 ♬

저산너머. 2011. 5. 13. 20:30



♣ 동강 트레킹 첫째날
고성산성  | 나리재 ~ 바리소 ~ 소동 ~ 제장 ~ 하방소 ~ 바세 ~ 소사 ~ 연포 ~ 거북마을 (1박)
칠족령 전망대 ~ 문희 ~ 두룬산방 ~ 창리천(기화천) 합수점 ~ 문산리 (2박)
쌍쥐바위 전망대 ~ 문산리


장과 연포 주변은 동강 트레킹의 핵심 비경 지대라고 할 수 있다.
두곳 모두 잠수교가 놓여져 있긴 하지만, 마을 뒤쪽은 산으로 막힌 오지인데다 사행천의 전형을 이루는 복잡한 강줄기와 그 강줄기를 따라
휘돌며 늘어선 뼝대가 어울어지는 풍경이 환상적인 곳.


지난 겨울 첫 동강 트레킹 이후 이곳만 어느새 네번째이다.
제장에서 연포까지는 먼 우회로이지만, 콘크리트 도로가 이미 뚫려 있어 연포에서 백룡동굴 주변의 절매 마을~문희 마을 구간에 다리 두곳만
가설되면 동강변 대부분이 도로로 연결되는 셈이고, 인적없는 적막강산의 강줄기를 따라 걷는 맛이 최대 매력인 동강 트레킹의 생명도 사실상 
끝난다고 할 수 있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 부지런히 드나드는 수밖에.....


애초 계획은 소사 마을에서 제장교를 건넌 뒤 하방소 하단을 도하할 예정이었지만, 만수위에 근접한 강물로 도저히 불가능해 어쩔 수 없이
제장 마을 뼝대(강변 바위 절벽) 능선을 따르게 되었다.
하방소 하단 도강 지점은 수심이 꽤 깊은 곳이라 왠만한 갈수기가 아니면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능선길은 제장교에서 200여m 가량 하류쪽 강변에서 시작되는데, 20여분 능선길을 오르면 임도가 잠시 이어지다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게 된다.
이 도로는 원덕천에서 이어지는 길인데, 포장 도로를 따르면 곧바로 소사 마을을 거쳐 연포 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도로를 걷지 않고, 능선길을 그대로 따랐다.
능선길은 초반엔 비교적 뚜렷하지만, 하방소에 거의 다 도착할 무렵 산불 흔적이 나타나면서 문득 길이 사라지고, 산불로 쓰러진 나무와 잡목이
뒤엉켜 헤쳐 나가기 귀찮은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능선 중간쯤에 가느다란 두줄 로프에 매달린 채 석이버섯을 채취하는 사람이 있었다.)
산불지대를 관통하면 버려진 밭이 나오고, 밭 오른쪽으로 숲속을 잠시 내려오면 하방소 옆으로 떨어진다.

하방소에서 소사 마을까지는 강 건너편으로 칠족령에서 연포로 흘러내리는, 길고 긴 하늘벽 뼝대를 우측으로 바라보며 인적없는 강변 자갈밭과
모래톱을 그대로 따라 걷는 트레킹의 제맛을 느낄 수 있는 멋진 루트이다.



제장 마을의 뼝대 능선으로 오르고 있다. 원래는 제장 마을의 하방소를 건널 예정이었는데...

능선으로 오르며 되돌아보는 풍경이 정말 멋지다.

제장 마을 뼝대 능선을 따르다 하방소 부근으로 내려왔다.

강건너편 칠족령 사면 아래의 민가가 드라마 "넌 어느별에서 왔니" 세트장의 복실네 집.

다시 소사 마을을 향해 걷는다.

걷고...

또 걷고...

다시 또 걷고...

이대로 미치도록 걷고 싶다. 이런 인적 없는 길이라면...

연포에서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긴 하늘벽 뼝대 능선. 능선 중간쯤 하늘벽 유리다리가 있다.

드디어 연포교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폭우로 불어난 강물이 엄청나다.

연포교를 건너 그늘에서 잠시 휴식중.

연포 마을의 뼝대.

연포 분교를 통과해 그대로 직진해 강변 둑길을 걷고 있다. 연포 분교로 50여미터쯤 오른 뒤 좌측길을 따르는게 좀더 편하다.

바위 절벽이 강물을 막아서는 곳이라서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우회해야한다.

폐가를 스쳐 지나는 느낌이 참 좋은 곳.

강 건너 가정마을이 보인다. 오늘 트레킹의 종착지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강물은 흘러, 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