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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두륜산

저산너머. 2009. 4. 13. 19:07

두륜산 대흥사

서편제, 장군의 아들등의 무대였던 유선여관. 입구의 간판에는 유선관이라고 적혀있다.

전국 최대규모라고한다.

대흥사 윗쪽에 자리한 표충사

대흥사에서 바라본 두륜산





※ 2008.11.15~16 보길도-해남 여행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해남으로 갔다.
11월중순 경이면 다른 지역은 이미 단풍이 지고, 서서히 겨울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계절이지만, 국토의 최남단인
이곳 해남 두륜산은 이맘때가 단풍이 절정이다.
가을 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단풍이 예쁘진 않았지만,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기엔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

8년전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보름쯤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유선여관에서 하룻밤 묵었던 적이 있었다.
서편제, 장군의 아들을 비롯한 영화의 무대로 가끔 등장했던 유서깊은 전통한옥의 유선여관.
단풍시즌도 한풀 꺾인 즈음인데다, 평일이라서서 투숙객이 거의 없어 평상시엔 일반인에겐 좀처럼 내주지 않고
화가나 시인들에게만 준다는 방에서 묵을 수 있었다.
방안에 TV도 없는데다 깊은 산중이라서 너무도 한적하고 조용해서 좋았었다.

아침에 늦은 잠에서 깨어 방문을 열어젖히니 새벽에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마당 한켠의 느티나무 고목 아래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수북히 쌓이고, 느티나무 가지에 남아있는 단풍잎들 사이로 햇살이 투명하게 스며들고 있었다.
햇빛이 투과된 단풍잎들의 빛깔이 얼마나 화사하고 곱던지..

내 방에서 직접 아침상을 맞는 편안함과 오롯함도 참 좋았다.
문을 한껏 열어젖힌 채, 비에 젖은 진득한 늦가을의 정취를 감상하면서 먹은 아침식사는 왜 그리도 맛있던지..
작년 여행때는 주말에 간 까닭에 아쉽게도 유선여관에서 묵지 못하고, 두륜산 입구 집단시설지구의 숙박업소를 이용했다. 

아침일찍 일어나 산사의 풍경을 담으려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고, 시간 관계상 좋아하는 일지암에도
가지 못해 무척이나 아쉬웠다.
내년 가을을 다시 기약해야 할지...

이제 봄도 무르익기 시작하니 조만간 다시 남도로 여행을 갈까 생각중이다.
중국 구채구나 황룡, 황산 등을 다녀올까했는데, 여러가지 여건상 쉽지 않은 듯...
남도 여행 코스는 아마도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담양 소쇄원을 비롯해 대나무밭,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보성 녹차밭
등등이 될 것 같다. 시간이 된다면 소매물도나 남해 다랭이논 등까지 다녀오면 금상첨화일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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