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 칠판에 누가 낙서를 해두었습니다. (연어가 돌아오듯 그대가 돌아옵니다. 그대가 돌아오듯 연어가 돌아옵니다.) 창 밖을 내다보던 나는 지우개로 천천히 낙서를 지웁니다. 눈을 감으면 반짝이는 강이 내 안에 흐릅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강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워도 눈부신 기억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미루나무 가지 위로 키 큰 하늘이 급류가 쏟아지듯 파랗게 쏟아지고 연어가 돌아오듯 그대가 돌아옵니다. 못 잊을 기억 찾아 연어가 그대가 돌아오듯 돌아오고 있습니다. ------------------------------------------------------------------------ 시간 앞에 모든 것이 변한다지만 누군가 나를 연어처럼 혹은 내가 연어를 기다리듯 아무리 오랜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