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산행중 발견한, 제 생전 처음보는 신기한 녀석입니다.
처음 봤을 땐, 전 정말 고슴도치가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있는 줄 알았습니다.
알비노 고슴도치 정도로 생각했더랬죠.
그래서 이 녀석 잘못 건들었다가는 가시에 찔릴까봐 손으론 건들지도 못하고, 스틱으로 툭툭 쳐봤는데, 전혀 미동을 않더군요.ㅎㅎ
'아! 이넘은 동물이 아니고, 식물이구나...'
그러면서 이 넘은 왠지 분명히 식용가능한 넘이다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것도 꽤 귀한...
나중에 버섯에 대해 좀 아는 산친구한테 신기한 눔 봤다면서 생김새를 얘기하자마자 친구가..
"아! 노루 궁뎅이.."
그러더군요.(이름도 참...ㅎㅎ)
이름을 듣자마자 저도 "아! 맞다. 노루 궁뎅이.."
뭐.. 딱 그거더라구요.
집에서 검색해보니 역시 맞더군요.
누가 지었는지 이름도 참 잘 지었네요.
노루 궁뎅이가 실제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딱 닮았을 것 같지 않나요?
저 녀석 꽤 귀한 넘이고, 술도 담그고 그런다던데, 딸걸 그랬나...
아마 저 녀석 정체를 알았더라도 따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발견한 순간 이상하게도 저 녀석은 그 계곡에 있어야만 딱 어울릴 것 같은 착한 생각이 들더군요.
따지 않은 것 보다는 복실복실 노루 궁뎅이는 촉감이 어떤지 만져보지 못해 아쉬운 생각이...ㅎㅎ
그렇지만 이번이 마지막.. 담에 발견되는 녀석은 꼭 쓰윽~~ㅋ
암튼, 제가 이제껏 설악에서 처음 본 녀석 중 나도 수정초만큼 신기한 녀석입니다.
어디에서 발견했는지는 쉬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