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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김석규-사랑에게

저산너머. 2009. 3. 4. 18:25




김석규



바람으로 지나가는 사랑을 보았네

 

언덕의 미류나무 잎이 온 몸으로 흔들릴 때

 

사랑이여 그런 바람이었으면 하네

 

붙들려고 가까이서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만 떠돌려 하네

 

젖은 사랑의 잔잔한 물결

 

마음 바닥까지 다 퍼내어 비우기도 하고

 

스치는 작은 풀꽃 하나 흔들리게도 하면서

 

사랑이여 흔적 없는 바람이었으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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