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규
바람으로 지나가는 사랑을 보았네
언덕의 미류나무 잎이 온 몸으로 흔들릴 때
사랑이여 그런 바람이었으면 하네
붙들려고 가까이서 얼굴을 보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만 떠돌려 하네
젖은 사랑의 잔잔한 물결
마음 바닥까지 다 퍼내어 비우기도 하고
스치는 작은 풀꽃 하나 흔들리게도 하면서
사랑이여 흔적 없는 바람이었으면 하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Poem] 기형도-빈집 (0) | 2009.03.05 |
---|---|
[Poem] 기형도-병(病) (0) | 2009.03.05 |
[Poem] 곽재구-沙平驛에서 (0) | 2009.03.04 |
[Poem] 곽재구-다산초당 가는 길 (0) | 2009.03.02 |
[Poem] 최영미-선운사에서 (0) | 2009.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