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안나푸르나 트레킹] 5. 고레빠니~간드룽 ♪

저산너머. 2009. 1. 15. 00:21

고레빠니에서 타다빠니로 가는 언덕에서 바라본 안나푸르나 사우스. 푼힐 못지 않게 전망이 좋은 곳이다.

 

 

다울라기리.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히운출리.

 

 

중앙부 아랫쪽으로 고레빠니의 파란 롯지 지붕들이 아주 작게 보인다.

  

고레빠니 방향으로 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다울라기리.

 

 

 

 

 

 

타다빠니 가는 능선길.

 

반탄티(Banthanti) 계곡.
규모는 크지 않지만, 원시적인 풍광에 협곡이라서 그런지 약간 음습하고,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사진 중단부에 그럴듯한 폭포의 물줄기 상단이 살짝 보인다.

 

푼힐 트레킹에서는 시원한 계곡물에 이렇게 세수를 할 수도 있다.

 

 

 

 

 




♣ 안나푸르나 트레킹 3일째

고레빠니(Ghorepani, 2,853m) ~ 데우랄리(Deurali, 3,210m) ~ 반탄티(Banthanti, 2,650m) ~ 타다빠니(Tadapani, 2,721m) ~
간드룽(Ghandrung, 1,951m)


푼힐에서 3시간여를 보낸뒤 고레빠니로 내려와 타나빠니 쪽으로 산등성이길을 걸어올랐다.
한시간여 숲길을 걸어오르고 나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면서 고레빠니 안부 너머로 푼힐이 바라다보인다.
푼힐 못지않게 조망이 멋진 곳..
안나푸르나 사우스는 푼힐에서보다 더 가깝게 조망되고, 다울라기리 산군은 거대한 계곡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잠시 다리쉼을 하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다보니, 전날 고레빠니에 일찌감치 도착해 가득낀 구름으로 전망도
막히고, 마땅히 할 일도 없어 롯지에서 에베레스트 맥주를 마셔대느라 무거웠던 몸은 물론 마음마저 마치 새의
겨드랑이 깃털처럼 한없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눈부신 전망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서 한참을 걷다보면 어느덧 데우랄리에 도착한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고 난뒤 이제부터 본격적인 내리막길이다.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지는데, 가는 물줄기의 폭포 하나를 지나게되고, 협곡에 위치해 주변경치가
좋은 롯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난 후 오랜 시간 휴식을 취했다.

이곳부터 굴곡이 심한 길이 한참을 이어지다 계곡을 건너면서 다시 오르막 일변도의 길이 나온다.
능선마루를 지나고 잠시 길을 걸으면 타다빠니가 나타난다. 
롯지가 5~6개 정도 있고, 산등성이에 위치해 건너편으로 마차푸차레 전망이 시원한 곳이다. 
이곳에서 간드룽으로 가는 길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방향의 길이 갈린다.

 
푼힐의 조망에 취해 조금 늦게 내려온 탓에 어느덧 오후 늦은 시간.
이곳에서 숙박을 할지 간드룽까지 진행해 그곳에서 하루를 묵을지 고민하다 경험많은 가이드겸 포터의
의견을 받아들여 좀 무리가 되더라도 간드룽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간드룽은 안나푸르나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을 중 하나이고, 다른 곳에 비해 롯지시설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한다.
포터의 얘기로는 타다빠니에서 간드룽까지는 3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타다빠니에서 간드룽까지는 내리막길이다. 
주목의 수피처럼 붉은, 단일 수종으로 이루어진 깊은 밀림 지대가 지겹도록 계속된다.
가끔씩 나무 위로 원숭이들이 출몰하는데, 그중에는 흰원숭이도 보였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고, 계곡을 건너고, 능선을 지나고, 서서히 날은 어둑어둑 해지는데도, 간드룽은
좀처럼 나타날 줄을 모른다.

결국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깜깜해질 즈음에서야 간드룽에 도착했다.
포터가 추천하는 롯지로 들어 갔는데, 규모도 크고 시설은 이제껏 묵었던 롯지중에 가장 훌륭했다.
카트만두의 왠만한 호텔(이름만 호텔인) 만큼 되는 깔끔한 방과 침대 등을 비롯한 내부 시설이 맘에 들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다시 맥주 파티다.
우리 일행과 롯지 주인, 안주인, 그리고 고등학생 쯤 되보이는 딸이 다이닝룸에 한데 모여 밤이 늦도록
시끌벅적 웃음꽃을 피웠다.

내일은 아침에 일찍 기상해 언덕에 올라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마차푸차레 전망을 감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