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끝마다 뽀얀 연녹색 잎이 돋아나는 화려한 계절.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알맞은 기온, 간간이 부는 제법 쌀쌀한 바람과 찬 봄비마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여심(旅心)을 더욱더 자극할 뿐이다. 이맘때쯤 촉촉히 봄비에 젖어 더 진하게 펼쳐지는 연녹빛 향연은 얼마나 찬란하던가. 이런 계절엔 무작정 떠나야한다. 그냥 보내기 너무 아까운,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낭비일 것만 같은 계절이니까... 축제가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지난 겨울 다녀온 후 다시 떠나는 동강 트레킹. 원래는 한주 전에 출발할 예정이었는데, 폭우와 황사로 인해 일정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5월 동강 트레킹에 대한 기대가 워낙 기대가 컸던 터라 올 봄의 축제는 보지 못하고 그대로 보낼까 싶어 혼자라도 떠나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