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문 쉬리의 언덕 특별한 볼거리가 있을까 싶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곳인데, 탁트인 해안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너른 모래사장과 그 너머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어울리는 풍광에 눈은 물론 마음마저 뻥 뚤리는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지난 이틀동안 무거운 배낭을 매고 마라도를 한바퀴 돌고, 모슬포~송악산, 송악산~산방산까지 걸어온 후유증인지 벌써부터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무릎에도 약간씩 신호가 오는 느낌이다. 내일 한라산을 빡세게 돌아야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여행 출발전 최초의 계획은 텐트야영이었는데, 일정이 길다보니 이것저것 추가되는 물품이 많아져 배낭 무게가 이미 장난이 아닌데다 도저히 텐트 들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출발 전날 텐트를 포기하고는 비박 모드로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