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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중문, 쉬리의 언덕

저산너머. 2013. 5. 10. 13:01

 

 

 

 

 

♣ 중문 쉬리의 언덕

 

특별한 볼거리가 있을까 싶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곳인데, 탁트인 해안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너른 모래사장과 그 너머로

끝도 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가 어울리는 풍광에 눈은 물론 마음마저 뻥 뚤리는 느낌이 들었던 곳이다.

 

 

지난 이틀동안 무거운 배낭을 매고 마라도를 한바퀴 돌고, 모슬포~송악산, 송악산~산방산까지 걸어온 후유증인지 벌써부터 다리가

천근만근이고, 무릎에도 약간씩 신호가 오는 느낌이다.

내일 한라산을 빡세게 돌아야하는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여행 출발전 최초의 계획은 텐트야영이었는데, 일정이 길다보니 이것저것 추가되는 물품이 많아져 배낭 무게가 이미 장난이 아닌데다

도저히 텐트 들어갈 공간이 나오지 않는다.

결국 출발 전날 텐트를 포기하고는 비박 모드로 급전환.

텐트 무게에 상당하는 렌즈 2개를 포기하면 약간 무리가 되더라도 텐트를 가져올 수도 있었을텐데, 끝까지 사수.

막상 가져오면 실제론 그다지 활용도가 높지 않은 계륵같은 존재들인데....ㅎㅎㅎ

 

아무튼 내일 한라산 등반 일정상 체력을 조금이라도 비축하는 차원에서 어승생악과 석굴암은 포기하고 동선상 가볍게 찾을 수 있는

중문 쉬리의 언덕으로 향했다.

 

 

 

 

고급 호텔들과 골프장 등 처음부터 관광단지로 개발된 곳이라서 그런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중문은 열대 휴양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안에 대체 뭐가 전시되어 있길래...

이름도 특이한 믿거나 말거나(Believe It or Not) 박물관.

 

 

테디베어 뮤지엄.

 

 

신라호텔 내에 있는 영화 "쉬리"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인 쉬리의 언덕.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탁트인 조망은 정말 시원했다.

 

 

쉬리 벤치에 한참을 멍때리며 앉아 있다보니 어느덧 환청처럼 들려오는 When I dream~~♬♪의 멜로디...ㅎㅎ

쉬리의 언덕에 가실 요량이시면 When I dream을 꼬~옥 준비하시라.

감동지수가 아마도 백배쯤은 높아질 것이다.

 

 

 

 

 

그냥 조그만 해수욕장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넓고, 고운 모래가 너무도 좋았다.

 

 

 

 

 

 

 

 

 

 

 

암튼 내일 드디어 한라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