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둘째날. 티르케둥가에서 울레리 오르는 길에서 만난 당나귀. 이곳의 주요 운송수단인데, 워낙 가파른 돌계단길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구간이라서 거친 숨을 할딱이더니 나중엔 거품을 내뿜으면서 주인 눈치를 보며 쉬곤 한다. 45도가 훨씬 넘을 것 같은 경사지인데, 저런 곳에 다랭이논을 만들다니 참 대단하기도 하다. 근데 반대편 언덕인 울레리 오르는 길도 저 비탈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다는 거...ㅎㅎ 울레리에서 만난 양떼. 겨울로 접어들기 전에 양들을 데리고 산 아래로 내려온다고 한다. 등위의 붉은색 칠은 양들을 구별하기 위한 목적인 듯.. 고레빠니로 오르는 길은 짙은 밀림을 통과하게 된다. 나무 줄기와 늘어진 덩쿨이 이끼류로 두텁게 덮힌 원시적인 풍경때문에, 숲속에서 금방이라도 무언가 튀어나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