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악동 ~ 소토왕골 ~ 칠성봉 ~ 작은형제바위골 ~ 천불동 ~ 설악동 짧은 하강 2번, 긴하강 2번.. 총 4번의 하강.. 그동안 베일에 가린 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작은형제바위골(작은형제막골)은 결코 만만한 계곡이 아니었다. 지금껏 워킹 코스에선 단 한차례도 하강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곳은 하강을 피해갈 수 없는 곳이었다. 초반부터 내리꽂다시피하는 급경사는 또 얼마나 길게 이어지던지..... 작은형제바위골은 여태껏 다녀본 곳 중 가장 험한 계곡였던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 위험하고 거친 계곡을 내려오면서도 전혀 긴장감이나 두려움이 없었다는 점. 마치 환한 달빛의 후광을 받으며 은빛 억새 물결치는 영남알프스의 평탄한 초원길을 걷는 듯 맘편하기만 했다. 왜 그랬던걸까?ㅎㅎㅎ 아침에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