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창우 1. 오늘은 어느 누굴 찾아 가볼까? 광화문 네거리를 서성이는데 이런 제기랄, 비가 내리네 터덜 터덜 걷다가 시계를 보니 어느새 점심 때가 지났구나 국수 한 그릇 먹었으면 사람들은 어딜 그렇게들 바삐 가는지? 거리는 온통 비닐 우산의 행렬인데 나는 갈 곳이 없구나 이렇게 외로운 날 호주머니엔 담배도 떨어지고 마음은 괜히 울적한데 ......... 이제 장마가 시작되려나 2. 신문 한 장 사들고 찻집에 들어가 커다란 종이비행기를 접다가 문득 떠오른 너의 얼굴 지금 너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존 바에즈의 노래를 듣고 있을까? 낡은 책더미에 기대 앉아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들 살아가는지 저마다 몇 개 씩의 슬픔을 갖고 매일 되풀이되는 익숙한 몸짓 속에 나날이 작아지는 가슴으로 다들 어떤 꿈을 꾸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