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특히 설악에서 길의 논리는 아주 단순한 것 같다. 위험하지 않고, 편한 곳으로 길이 난다는 것. 이 점에선 사람의 길 뿐만아니라 산짐승의 길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효율성을 더 강조하는 산 아래의 길과는 약간 다를 수 있지만..... 고목이 쓰러져 가로막히면 고목을 휘돌아, 바위나 암릉이 앞을 막으면 우회해 길이 나게 마련이다. 지난 용소골 좌릉과 이번 용소골~신선대 산행을 통해 이런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번 산행의 테마는 지난 용소골 좌릉 산행의 후속편인 천불동 옛길 찾기이다. 지난번 산행땐 천불동 옛길이 양폭대피소에서 시작된다는 것만 알았을 뿐 루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다. 길의 편의성과 더불어 효율성 측면도 어느정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에 옛길이 설마 두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