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첫 설악산 산행. 지금까지 4~5차례 정도 이곳을 찾았는데, 대부분 이맘때쯤였던 것 같다. 설악의 문이 열리면 이곳을 찾아 천제단에서 가볍게 산제를 지내곤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은지도 벌써 4~5년쯤 된 듯.. 새벽 4시 반경 어둠을 뚫고, 옥녀탕 사면을 기어오른다. 설악의 여느 계곡이 그렇듯 성골 하단부도 2000년대 중반 두어차례의 수해로 인해 상류로부터 휩쓸려내려온 바윗더미와 아름드리 통나무들, 흙더미가 어지럽게 뒤엉켜 있다. 덕분에 중간중간 길이 끊겨 그대로 계곡을 치고 오른다. 다행히 한계고성이 가까와지면서 계곡은 예의 자연미 넘치는 계곡으로 되살아나고, 설악 특유의 짙은 숲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맘때쯤 설악의 새벽은 참 푸르고 싱그럽다. 살갗에 닿는 푸른 새벽공기의 청량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