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유재영, 5월의 편지 - 꿈 같은 절망 18 유재영 자벌레처럼 푸른 목을 가누는, 아침 한때 가만가만 분홍빛 품사로 떠 가는 은유여 풀밭을 스쳐 온 어린 바람의 겨드랑이에서 나는 오이풀 냄새와 뜨락 가득 한없이 퍼올리는 햇빛들의 수사학 두려워라 꽃들의 저 눈부신 기약 너머 문득, 초록의 이름으로 다가오는 사람 하나 오늘 내가 쓰는 긴 편지의 첫머리는 비워 두기로 한다 &.. 2009.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