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학
내 걸어온 길 사랑 아닌 적 있었던가
겨울 남풍에 실려온 동백꽃 내음을 따라
내 걸어갈 길 사랑 없이 갈 수 있으랴
기차는 기찻길을 밟으며 지나가는데
내 사랑도 없이 사랑의 길 갈 수 있으랴
밤에 쓴 편지를 전해 주는 우체부처럼
한낮의 골목길을 서성이는 사랑이여
기찻길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서면
동백 동백 동백꽃 지는 가슴을
남으로 난 기찻길 위에 올려두고 싶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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