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kking

내리계곡~선달산 칠룡동 ③

저산너머. 2013. 6. 19. 17:51

♣ 내리계곡~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내리

 

 

 

 

 

 

 

 

 

 내리~내리계곡~늡다리~칠룡동~선달산~칠룡동 좌릉~내리계곡~조제~원골재~대야치~소야치~내리

 

 

 

칠룡동 합수부에서 내리계곡 계류를 건너 내리계곡 트레킹을 잇는다.

위험구간을 무사히 내려온데다 날씨도 화창해 트레킹하기 딱 좋았다.

계곡 주변으로 연녹빛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고, 산벚꽃과 개복숭아 꽃이 간간히 눈에 띄는 계절이라서 금상첨화였고...

 

내리계곡과 선달산 칠룡동 지역 산행은 기본거리가 5km이다.

내리계곡 초입에서 칠룡동 합수점까지 약 5km, 합수점에서 선달산까지 약 5km, 선달산에서 칠룡동 좌측 능선~칠룡동 합수점이

역시 5km 내외, 칠룡동 합수점에서 조제 마을까지가 역시 5km 가량.

 

 

 

 

 

칠룡동 분기점을 지나면서 서서히 길이 희미해지다 나중엔 거의 사라져버린다.

특히 벌때 이후론 산짐승길 정도의 흔적만 있을 뿐 등산로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제 막 절정으로 향하기 시작하는 연녹빛에 산벚꽃, 군데군데 나타나는 개복숭아 꽃이 한데 어울려 무릉도원 같은 느낌도 들었다.

 

 

 

벌때 부근 왼편으로 갈라지는 큰 지류.

 

 

 

이 녀석이 눈에 띄지 않아 궁금했는데, 역시나...

그래도 안보길 바랬는데...

 

 

 

 

 

 

문득 왼편이 절벽으로 막힌 구간이 나타난다.

혹시나 절벽 윗쪽으로 우회로가 있지 않을까 해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는데, 찾지 못했다.

어쩔수 없이 등산화를 벗고 계류를 건넜다.

물이 넘 차가와서 몸이 뒤틀릴 정도...ㅎㅎ

 

 

 

 

다시 왼쪽이 절벽으로 막힌 구간이 출현.

역시 우회로가 눈에 띄지 않고, 등산화를 벗기 귀찮아 절벽을 타고 넘으려고 하니 배낭이 무거워 몸이 뒤집어지려고 한다.

다른쪽으로 간신히 절벽을 타고 트래버스 하니 내려서기가 애매해 다시 조심조심 원위치.

더 위쪽으로 올라가 절벽을 우회해 내려오다보니 허무하게도 눈앞에 비교적 뚜렷한 우회로가 나타난다.

그래도 우회로는 하류쪽에서 찾아 붙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내리계곡은 하류쪽 들머리에서 늡다리~칠룡동 분기점까지는 길도 뚜렷하고, 순한 편이지만 상류쪽은 길도 불분명하고,

상대적으로 험한 편이다.

풍광도 상류쪽이 약간 더 좋아보이고...

트레커 대부분이 하류 들머리~늡다리까지만 트레킹을 하거나 칠룡동을 따라 선달산(또는 회암골)을 넘어가는 듯하고,

상류쪽은 인적이 극히 드문 것 같다.

 

 

 

 

 

 

 

 

내리계곡 왼편으로 너른 화전민터가 몇차례 나타났다.

 

 

 

 

서서히 날은 저물어가는데, 갈 길은 여전히 멀고... 가도 가도 도대체 끝이 없는 듯했다.

 

 

 

 

 

 

멀리 조제 마을 쪽 들머리가 드디어 보이는 듯하다.

저 부근에서 다시 왼편으로 절벽이 이어져 등산화를 벗고 절벽 아래로 진행해야 했다.

다행히 계곡을 건널 필요는 없었고...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7:10분경 내리계곡 트레킹 완료.

이곳도 무언가 개발이 진행중인 것 같다.

 

 

조제 마을.

 

 

조제 마을 길가의 정자에서 밤을 보냈다.

밤 늦은 시각에 차량 한대가 다가오더니 어둠속에서 난데없이 총을 든 사람이 출현해 깜놀..@@"

유해조수 출현 신고가 들어와서 출동했다나.....ㅡㅡ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한참을 찾다 결국 아무런 소득없이 철수.

 

 

 

 

조제에서 바라본 내리계곡 상류 방향.

 

조제 마을을 떠나 원골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트레킹한다.

조제는 워낙 오지라 대중교통편이 없고, 조제~내리 마을까지는 도상으로만 8km가 넘는 거리에 고개 두개를 넘어야하는 구간.

 

이 구간의 만만치 않은 거리 때문에 그동안 내리계곡 트레킹을 망설인 이유도 있었다.

조제 마을 출발 전엔 혹시 중간에 무릎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끔찍했었는데, 막상 걸어보니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원골재를 넘어 대야치 마을로...

 

 

 

 

 

대야치 마을 직전 도로가의 원두막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있는데, 차량 한대가 다가오더니 아저씨

한명이 뭐하러 오셨냐고 묻는다.

오지 마을 구경차 조제 마을에 다녀왔다고 둘러댔다.

(원골재 부근부터 개인농장이므로 임산물 채취를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있었는데, 아마도 임산물 채취하러 온게

아닐까 궁금했던 듯..)

 

들고 있는 카메라를 보더니만 안심이 된건지 그 아저씨 슬슬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한다.

자신은 아랫마을에 사는 이곳 농장의 주인인데, 조제 마을이 오지마을이긴 하지만 도로가에 마을이 늘어서 있어

오지마을 분위기가 덜하고, 자기가 살고 있는 대야치 마을이 진짜 오지마을 분위기가 난다고 한다.

산 넘어 계곡 안쪽에 집 한 채가 있고, 김필봉씨라는 사람이 살고 있는데, 그곳이 진짜 오지중의 오지라고 한다.

(아마도 내리계곡 늡다리의 외딴 민가를 얘기하는 듯.. 내리계곡은 모르는 척했다.)

제대로 알아듣진 못했지만 내리계곡 입구에 있는 차량의 주인이 그 외딴집 주인이라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는 저 아래쪽 농장을 지나 내려가다보면 길가에 두릅 싹이 제대로 올라와있어 딸 수 있다고...

(자기 농장에선 따지 말라는 듯...ㅎ)

 

그다지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귀찮아 딸 생각도 없었는데, 친절한 아저씨 말대로 대야치를 넘어 내려오다 두릅

몇개 땄다.ㅎㅎ

 

 

 

 

 

 

농장 아저씨 말대로 오지마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대야치 마을.

 

 

 

대야치.

 

 

 

 

마을 어딜가나 엄나무 순과 두릅이 지천.

 

 

 

대야치.

 

 

 

 

소야치와 소야치 마을.

 

 

 

 

 

다시 내리계곡 들머리 원점으로...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이후로 20여년 가까이 통제구간으로 묶여있는 내리계곡.

 

 

농장 아저씨 말대로 김필봉씨의 차량인 듯...

 

 

내리계곡 초입 건너편에 있는 내리계곡 솔밭캠핑장.

 

 

내리 종점.

 

 

 

 

 

 

 

 

 

오래전부터 꿈꿨던 내리계곡과 칠룡동.

만만치 않은 곳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했던대로 무사히 종주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