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ntain/100Mountains

[도봉산] 만장봉 낭만길

저산너머. 2010. 10. 14. 07:55

만월암을 향하다 숲사이로 바라본 선인봉.

만월암. 물이 시원하고 좋더군요.

출발지점 부근에서 바라본 만장봉. 만장 정상이 보이고, 낭만길의 윤곽도 대충 보이는군요.

1피치.

"배추 흰나비의 추억" 리지길. 거의 직벽에 가까운 긴 벽과 벽에 붙은 클라이머들을 놀라운 눈으로 바라봅니다.

"배추 흰나비의 추억" 리지.
저길 어떻게 오르는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들.
리지를 가장한, 사실상 암벽인 곳.


3피치. 깨지기 쉬운 푸석바위 계단길.

3피치. 푸석바위 계단길을 오르고 나면 좁은 침니로 이어집니다. 배낭을 벗지 않고는 아무리 날씬한 사람이라도 통과할 수 없는 곳.

도봉산 정상부는 서서히 울긋불긋 물들어 가기 시작하더군요.

"이 눔의 소가 왜 안가구 이러능겨~ 이랴~~ 이랴~~~"

드디어 낭만길의 크럭스인 침니 구간에 도착했습니다.
난이도 5.8로 낭만길을 초중급 리지로 레벨을 약간 높여 주는 곳.


바깥쪽 쳐다봐야 빠져나갈 곳이 없습니다.
침니가 힘들어도 쭉 올라가야 합니다.
경사가 상당한데다 중상단부는 적당한 홀드가 없어 쉽지 않더군요.
온몸으로 비벼대며 한차례 용 좀 써야합니다.


침니 구간을 무사히 통과한 후 침니구간 위쪽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만장 정상부 아래쪽에 약간 까다로운 크랙구간이 보이는군요.

선인의 벽.

수직 크랙구간에서 대기중.

이 구간에서 약간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앞팀에서 등반하시던 분이 크랙을 오르다 2m 정도 추락하면서 발목에 골절상을 입고, 헬기 구조 요청.
잠시후 저팀 선등자가 내려왔고, 구조대와 헬기도 도착.
우리팀 넘버투가 크랙을 가뿐하게 통과하고 있네요.


마지막 6피치(9피치). 낭만길은 루트개념도가 6피치로 구분된 것과 9피치로 구분된 것 2종류가 있더군요.

만장봉 정상에 도착해서 하강 대기중. 만장봉 정상은 도봉산 주변과 서울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조망이 정말 멋진 곳입니다.

구조헬기가 도착해 만장봉 주변를 선회중.

착륙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런지 사고 주변을 계속 선회하더군요.

하강을 유난히 좋아하는 넘버투. "매일매일 하강만 하면 좋겠어요. 호호호~~~"

상단 20m 하강.

하단 20m 하강.

데이트 하강.





지난 주말에 도봉산 낭만길에 다녀왔습니다.
자일을 처음 쓰던 시절 자주 갔던 곳.
시계가 불량한 날이라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오래간만에 가니 예전 생각도 나고 좋더군요.
예전에 만장 정상에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마시던 막걸리와 라면 국물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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