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린다는 예보가 있던 날.
원래 설악에 갈 예정이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천마산으로 대체되었다.
10시 정각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안은 등산객들로 인해 발디딜틈조차 없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속이다.
객차안으로 일단 들어서고나면 몸을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을만큼 밀고 밀리는데, 마치 오버행에 매달린 듯 허리가
뒤로 젖혀진 채로 평내호평까지 가야할 정도...
마석역에 내려 천마산 심신수련장까지 2km가 좀 넘는 거리를 워밍업하듯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심신수련장 부근부터 쌀가루같이 흩날리던 눈발이 깔딱고개를 통과해 능선에 오르니 제법 거센 눈보라로 바뀌더니,
정상을 향해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천마산 정상을 향해 능선길을 오르는 중. 군데군데 바위지대가 나타나는 곳. 맑은 날엔 조망이 시원할 것 같다.
그 와중에 라면을 끓여먹겠다고 버너에 불을 붙이는데, 버너 하나는 이미 맛탱이 갔고, 예비로 가져간 버너도 기온이 낮아서
그런지 화력이 시원찮다.
손을 대고, 미지근한 물을 붓고 해봐도 그때뿐... 물은 좀처럼 끓을 줄 모른다.
이소부탄가스나 휘발유 버너를 가져왔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텐데...
라면을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미수기.. 참다 참다 드디어 빵 터졌다.
(목소리 최대한 깔며....)
"일동 차렷.....!!!"
(헤이즐럿님과 기성 순간 주춤.....)
"라면 하나 똑바로 못끓이나??
지금부터 30분 시간 준다. 마석역 찍고.. 선착순 1명.. 실시~~~!!!!!"
(미수기의 기세에 완전 얼어서 제대로 부동자세 취하고 있는 기성.ㅎㅎㅎ)
♣ 2011.1.23 신묘년 첫산행
정말 오래간만에 눈을 맞으며 산행을 했다.
산에서 눈을 맞는다는건 그 무엇과 비할 수 없을만큼 신나는 일이다.
세차게 흩날리는 눈보라속을 걷는 기분... 캬~~
짧지만 정말 멋진 산행.
정상에서 라면이 끓기를 기다리다 추위에 덜덜떨며 마시던 차디찬 막걸리, 오십세주.. 캬~~~
우동인지 뽀그리인지 라면인지.. 정체모를 그 무엇도 캬~~~~~
원래 설악에 갈 예정이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천마산으로 대체되었다.
10시 정각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안은 등산객들로 인해 발디딜틈조차 없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속이다.
객차안으로 일단 들어서고나면 몸을 움직일 공간이 전혀 없을만큼 밀고 밀리는데, 마치 오버행에 매달린 듯 허리가
뒤로 젖혀진 채로 평내호평까지 가야할 정도...
마석역에 내려 천마산 심신수련장까지 2km가 좀 넘는 거리를 워밍업하듯 천천히 걸어올라갔다.
심신수련장 부근부터 쌀가루같이 흩날리던 눈발이 깔딱고개를 통과해 능선에 오르니 제법 거센 눈보라로 바뀌더니,
정상을 향해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 더 심해진다.
후미에서 여유있게 산행을 즐기고 계신 헤이즐럿님.
선두조가 정상 바로 아랫쪽에 좋은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었다.
정상부엔 눈보라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지 화력이 시원찮다.
이소부탄가스나 휘발유 버너를 가져왔으면 그나마 좀 나았을텐데...
도대체 언제쯤 물이 끓을지..... 시린 손을 연신 불어대며 애타게 라면을 기다리는 미수기..
(목소리 최대한 깔며....)
"일동 차렷.....!!!"
(헤이즐럿님과 기성 순간 주춤.....)
"라면 하나 똑바로 못끓이나??
지금부터 30분 시간 준다. 마석역 찍고.. 선착순 1명.. 실시~~~!!!!!"
(미수기의 기세에 완전 얼어서 제대로 부동자세 취하고 있는 기성.ㅎㅎㅎ)
앗! 이때 천만다행으로 라면이 다 끓으면서 기성과 헤이즐럿님 간신히 위기 탈출....ㅎㅎㅎ
정상의 태극기를 배경으로...
눈보라를 뚫고 능선을 내려가는 중.
능선 중간에서 휴식중.
능선길은 임도와 만난다.
이제 거의다 내려왔다.
♣ 2011.1.23 신묘년 첫산행
정말 오래간만에 눈을 맞으며 산행을 했다.
산에서 눈을 맞는다는건 그 무엇과 비할 수 없을만큼 신나는 일이다.
세차게 흩날리는 눈보라속을 걷는 기분... 캬~~
짧지만 정말 멋진 산행.
정상에서 라면이 끓기를 기다리다 추위에 덜덜떨며 마시던 차디찬 막걸리, 오십세주.. 캬~~~
우동인지 뽀그리인지 라면인지.. 정체모를 그 무엇도 캬~~~~~
'Mountain > 100Mountai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악산 (2) | 2011.04.22 |
---|---|
[북한산] 칼바위 능선~ (0) | 2011.02.21 |
[도봉산] 오봉 리지 (0) | 2010.11.02 |
[도봉산] 만장봉 낭만길 (0) | 2010.10.14 |
북한산 (0) | 2010.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