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에베레스트 트레킹 14] 남체~루클라

저산너머. 2008. 7. 30. 19:47

 

 

 

에베레스트.

 

 

로체.

 

 

 

 

 

 

좌로부터 에베레스트, 로체, 아마다블람.

 

 

 

 

남체 칼라파타르 롯지의 침실.
마지막 날이라고 더블베드를 독실로 혼자 썼다.

 

 

야크 목에 매다는 방울.
트레커들에게 기념품으로 팔기도 한다.

 

 

상점과 롯지가 늘어선 남체 골목.

 

 

남체 오르막 진전 현수교를 건너며..
이 다리를 건너면서 에베레스트와 이젠 이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남체 직전의 현수교.
쿰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다리이고, 이곳에서 남체까지는 급경사의 긴 오르막을 올라야한다.

 

 

저 여자 아이도 이마에 머리띠를 매고, 바구니로 짐을 나르며 이 거친 히말라야의 삶을 살아가겠지? 어머니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중앙 우측의 암봉 뒷편에 서거르마타(에베레스트의 네팔명) 국립공원 체크포스트가 있다.

 

 

 


 

♠ 2007.11.22  에베레스트 트레킹 마지막날 : 남체 ~ 조르살레 ~ 몬조 ~ 팍딩 ~ 남체

드디어 14일간의 트레킹 마지막날.

에베레스트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더 샹보체 파노라마 롯지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새벽 4시 35분에 눈을 떴는데, 몸이 영 무거워 한선생님 먼저 출발하시라 해놓고는, 5시 20분쯤에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6시 20분쯤 되서 파노라마 롯지에 도착했다.
남체에서 샹보체로 오르는 비탈길을 어떻게 올랐는지 모르겠다.
오늘 일출은 빛깔이 별로 신통치 못했다.

남체 숙소로 돌아와 팬케이크와 밀크커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식비를 정산한 뒤, 9시 45분쯤 숙소를 나섰다.
루클라까지 하산하기엔 상당히 늦은 시각이었지만, 밤길을 걷게 되더라도 그곳까지 진행해 내일 아침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내려가는 길이므로 발걸음은 역시 가볍다.
이미 3천미터 중반 이하로 내려온 상태라서 더 그런 듯...
남체 직전의 현수교를 건너고, 조르살레, 몬조, 추모아를 거침없이 통과하고, 트레킹 첫 숙박지였던 팍딩의 나마스떼
롯지에서 커피 한잔을 마신 뒤, 14시 35분쯤 다시 루클라를 향해 출발했다.

루클라 공원 출입문(17:03)에 도착할 무렵에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문을 통과하는 마지막 걸음을 내딛으면서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보다는 꿈결같았던 에베레스트와 이젠 영영
안녕이라는 느낌에 슬픔과 아쉬움이 가득한 심정이었다.


숙소를 잡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포터들과 간단히 한잔을 하면서 포터비를 정산하고, 14일간의 트레킹을 정리했다.
포터비는 보너스로 1,000루피를 추가로 주었다.
우리돈으론 만오천원 정도밖에 안되는 돈이지만, 그들에게는 꽤 큰 돈.
어쨋든 14일동안 내 트레킹을 위해 수고해주었고, 그 기간동안 정도 꽤 들었으니.....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로체, 아마다블람을 바라보며 걷던 길, 고쿄에서 바라보던 그 장쾌한 파노라마..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정말 그 길 위에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고..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마저 들곤한다.

앞으로 해외산을 트레킹할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이번엔 K2에 가보고 싶다.
언젠가 TV에서 K2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에베레스트와는 또다른 그 엄청난 위용에 한순간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단지 세계 제 2봉이란 이미지를 떠나서 말이다.
그리고 솔루쿰부의 고쿄엔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유럽의 알프스와 로키에도 가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은데, 과연 기회가 있을런지..

아무튼, 이제부터는 안나푸르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