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Nepal·Himal

[티벳 2] 칭짱열차 ②

저산너머. 2008. 4. 25. 01:13

 

 

칭짱 열차 셋째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차창너머로 이런 설원풍경이 펼쳐진다.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지면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탄성..

전날의 황량하고, 희뿌연 풍경과는 너무도 다른, 티없이 맑고, 파란 하늘 아래 눈덮힌 하얀 고원 풍경.
창가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감동 감동의 연속이었다.

간밤에 불편한 침대칸에서 뒤척이느라 무거웠던 머리가 한순간 날아갈 듯 상쾌해진다.
아! 라싸!! 티벳!!! 기대 백만스물두배..
(하얀 고원 풍경을 처음 바라보던 그 순간의 감동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거얼무~라싸간 기찻길과 도로는 만났다 헤어지고, 서로 엇갈리고를 반복하며 라싸까지 이어진다.

 

 

 

 

드넓은 고원에서 양떼들이 한가롭게 풀 뜯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멀리 푸른 호수도 보인다.

 

 

간간이 호수가 나타나는데, 그 물빛이.. 물빛이... 흠.....

 

 

   

 

 

너무도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티벳인들이 사는 이 땅이 영원토록 이렇게 평화로웠으면.....

 

 

고원의 야크떼.

 

 

 

 

   

 

 

두텁고 지저분한 열차 유리창 때문에 컨트라스트도 죽고, 뿌옇게 찍히긴 했지만, 파란 하늘아래 하얀 구름이 너무 좋다.

 

 

10월 27일 오후 5시 18분.
이제 3시간 후면 라싸에 도착한다.
라싸가 점점 가까워지고, 넨첸탕구라 산맥 부근을 지나면서 풍경은 더욱더 스팩타클해진다.
이 부근에선 정말 잠시도 창가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다.
특히, 오후 늦은 시간 해가 낮아져 산 능선에 음영이 짙게 드리워지고, 진갈색으로 물들어가면서 풍경은 더욱더 아름다워진다.

 

 

 

 

   

 

 

넨첸탕구라 산맥.

 

 

아주 가끔 마을이 나타난다.
아마도 이 부근 어디쯤에 남쵸 호수가 있지 않을까?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티벳고원의 풍경들.

 

 

간간이 저런 흙무더기나 그물 형태의 흙무더기가 나타나는데 정체를 모르겠다.
지질 연구를 위한건지.. 자원 탐사를 위한 건지...

 

칭짱극장.
이런 멋진 자연다큐멘터리 영화가 47시간동안 상영된다.ㅎㅎㅎ

 

 

 

 

 

 

♤ 칭짱열차


열차는 저녁 8시경 라싸에 도착했다.
종태형과 함께 라싸역 앞에서 라싸 시내행 버스를 타고, 포탈라궁 부근에 내리자마자,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야크 호텔로 갔다.
야크 호텔은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호텔.
야크 호텔 도미토리에 대충 짐을 풀어놓고, 밖으로 나오니 옆방은 이미 한국인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간단히 인사를 주고받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늦은 시각에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티벳에서 외롭진 않을 것 같은 느낌이..ㅎㅎ



※ 칭짱열차1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글을 올린지 한달도 더 지난 지금에서야 칭짱열차2를 올린다.

무엇보다 천성이 게으른 탓이지만, 벌써 5개월여가 지난 기억들을 되살린다는 일이 쉽지 않기도 하고..^^
특히, 티벳에서의 일들은 티벳이라는 독특한 환경에 대한 당시의 긴장감, 적응하느라 나름 시간이 필요했었는지 또렷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티벳에 대해선 여러가지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도 많았고, 3월 티벳 분리독립 시위 등의 복잡한 상황때문에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쓴다는 행위가 참 어렵게 느껴졌었다.

티벳에서 첫소요가 일어난 지 얼마되지 않았을 즈음 홍대앞에서 라싸에서 장무까지 티벳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들을 만났었다.
반가움에 인사를 나눈지 얼마되지 않아, 화제가 곧바로 티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로 돌아가면서 서로 걱정을 많이 했다.

궁극적으로는 티벳이 중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국력을 고려한다면 현실적으론 거의
불가능한 일인것 같다. 부디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그 순수한 영혼을 가진 티베탄들이 더이상 다치거나 죽지 않기를 기원할 뿐..

암튼.. 이래서야 언제 중국 국경을 넘어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까지 가나...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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